구조적 불황 내년에도 가시밭길

입력 1996-12-27 00:00:00

올해에 이어 97년 대구경제는 전반적인 저성장 부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상공회의소가 27일 발표한 97년도 대구지역 경제전망 조사보고서'를 중심으로 내년도 지역경제 전망을살펴본다.

▨전반적 전망

내년도 대구경제는 경기순환상의 하강국면이나 일시적 수급불안이 아닌 구조적 불황에 본격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의 원인으로 경쟁력약화 지속, 수출부진, 섬유.건설.유통등 주종산업 부진, 노사 불안, 제조원가 상승, 내수시장 위축등 복합적 요인이 꼽혔다. 현재 불황이 너무 심화돼있기 때문에 완전한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것으로 진단됐다.

▨업종별 전망

섬유=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동남아 등지의 자체생산확대, 후발개도국의 시장잠식 가속, 선진국의 무역장벽, 품질 및 가격경쟁력 취약, 인력난 등 요인으로 내년에도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신규 기계수요가 감소하고 공작 및 전기기계 역시 엔'저(低) 지속으로 일본 제품과의경쟁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자본재 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책이 기대되며 하반기 들어 투자의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자동차부품=완성차업계의 신차 출시와 수출선 다변화, 쌍용자동차와 삼성상용차 공장 가동에따라 외형상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내수시장 포화, 부품단가 인하경쟁, 제조원가증가 등으로 채산성 악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안경=97년에는 엔'저(低)의 지속과 중국등 후발개도국의 추격으로 수출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저가품 생산의존도가 높아 원'화(貨) 절하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비철금속=내수시장 침체와 단가 하락에 따른 수출 여건 악화, 동남아 개도국의 추격 등으로 경기부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 및 건축=올해와 같은 전반적인 침체가 예상된다. 민간부문의 주택경기는 침체 계속이 전망된다. 그러나 공공부문은 지하철등 대형공사가 계속되고 대통령 선거공약사업의 실시와 경기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발주물량 증가로 호조가 예상된다.

유통=유통시장개방과 소비패턴의 변화로 백화점, 슈퍼체인, 일부 재래시장 등 기존업체는 저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할인점, 대형슈퍼체인, 편의점 등 업체는 전반적 호조가 예상된다.▨부문별 전망

생산활동=대구의 올해 정상조업률은 전국평균(84.7%%)보다 14.2%%나 낮은 70.5%%를 기록했는데 내년에는 이보다 0.2%% 더 감소한 70.3%%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과 내수, 설비투자=내년도 대구지역의 수출은 올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61억달러)보다 10%% 증가한 67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내수와 설비투자의 경우 각각 올해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인 10%%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

◇자금사정=설비투자와 운전자금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부도율과 연체율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인력수급=해외인력수입, 병역특례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따른 인력유출, 유흥.서비스업으로의 이직 등으로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평균 10~12%%의 인력부족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채산성=업체간 과당경쟁에 따른 과잉생산과 출혈수출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물가상승, 임금인상, 고금리, 환율 불안정, 원자재가 상승등 요인 때문에 당분간 개선되기도 어려울 것같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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