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빠진 155명 참석"
○…신한국당은 26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소속의원들만으로 본회의를 열어 7분만에 노동관계법 및 안기부법 개정안을 기습 처리했다.
이홍구대표등 핵심당직자들과 소속 의원들은 이날 새벽 5시 56분부터 본회의장에 속속 입장하기시작, 6시께는 소속 1백57명 가운데 김수한의장과 니카라과 특사로 출국한 김윤환상임고문을 제외하고는 1백55명이 모두 참석.
오세응부의장은 곧바로 본회의 개의를 선언, 안기부법과 노동관계법 개정안 등에 대한 표결절차에 착수.
오부의장은 먼저 안기부법 개정안을 상정, 국회법 112조에 따라 기명, 무기명표결절차에 대한 찬반여부를 물은뒤 모두 부결되자 기립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가결됐음을 선포.오부의장은 이어 노동관계법 등을 통과시키면서 마음이 급한 탓인지 기명 무기명 표결절차의 찬성여부를 물을 대목에 반대여부를 물어 의원들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오부의장은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법안을 통과시킬 때마다 의사봉을 신속히 두드렸고, 의원들 역시 이날 새벽 통보를 받고 급히 집을 나선 때문인지 긴장된 모습.
특히 오부의장은 야당들의 점거와 실력저지를 우려, 연 닷새째 분당 자택에 들어가지 못하다가이날 새벽 집에 잠깐 들러 양복만 갈아입고 곧바로 의사당으로 출근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주요당직자들 상호 격려
또 이홍구대표와 강삼재총장 이상득정책위의장 서청원총무등 주요 당직자와 이회창 최형우 이한동 이만섭고문 등 '당중진'들도 사태의 중요성을 감안한 듯 모두 숙연한 표정.이대표는 새벽 5시57분께 본회의장에 입장, 입구에서 급히 연락을 받고 출석하는 소속의원들을 "고생많습니다"라고 악수를 건네며 격려했고, 의원들도 착석하자마자 옆좌석 의원들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교환.
하순봉수석부총무는 본회의장내 첫 좌석에 앉아 오부의장이 기명·무기명 표결절차에 대한 찬반여부를 물을 때마다 손을 들어 의원들의 기립 여부를 '지시'했고, 일부 당직자들은 법안을 통과시킬 때까지도 국민회의와 자민련 측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습들.이에 앞서 서청원총무등 원내총무단은 이날 새벽부터 여의도 당사로 나와 의원들의 국회 본회의참석 여부를 점검하며 독려했고, 서총무는 일부 '불참'이 우려되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수차례 전화를 걸어 참석을 채근.
그 결과 본회의 개의직전인 오전 5시59분께 재적 1백57명 가운데 1백54명이 본회의장에 참석했으나, 이신범의원은 안기부법안 등 일부 법안을 처리하고 난뒤 회의장에 입장해 결국 1백55명이 참석했다는게 신한국당측의 설명.
앞서 의원들은 야당에게 법안의 기습 처리 사실이 노출될 것을 우려, 4대의 버스에 분승해 조용히 국회로 들어왔고, 일부 의원들은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당측 원내행정실에 불이 켜져있는지지켜보며 마음을 졸이는 모습.
'우리는 최선다했다'
한편 서청원총무는 안기부법안 등 처리에 앞서 중앙당사에서 "여당 단독으로 국회를 열어 노동법안 등을 처리하는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현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가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
서총무는 "국가경제의 기초를 좌우할 노동관계법안과 국가안보의 초석을 놓고자하는 안기부법,그리고 다수 민생법안을 당리당략에 따라 방치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정치권의 책임기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
이어 서총무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과 의회주의 기초를 부정하고 물리력으로 소수가 다수의사를억압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 야당의 구시대적 행태가 15대 국회에서조차 이렇게 안타까운 결과를초래했다"고 비난.
그는 "15대 국회 개원부터 예산안 처리까지 우리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해결을 위해 얼마나노력해 왔는지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부연.
목적달성 자축
○…신한국당 의원들은 법안을 전격 처리한뒤 6시15분께 여의도당사 지하대강당에서 의원총회를열고 야권과 물리적 충돌없이 성공적으로 당초 목적을 달성한데 대해 자축.
15분간 진행된 이날 의총에는 이홍구대표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참석했으며 서청원총무는 "아침에 전의원들이 출석한데 대해 감사한다"고 인사한뒤 "가급적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려 했으나 부득이 단독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
서총무는 특히 "안기부법은 야권이 물리적으로 저지했고, 노동관계법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루자고 제안했으나 야권이 거부했다"면서 "야권의 무기명 비밀투표요구안 제출에 맞서 이미 기명투표요구안을 제출했고, 속기사 등 필요한 사무처 인원도 참석한 상태여서 우리의 행동은 적법한절차를 다 밟은 것"이라고 법적 하자가없음을 거듭 강조.
그는 "사전에 단독처리를 야당에도 통보했다"며 "오늘 이후부터 내년초까지 큰일정이 없는만큼개인 사정에 맞게 활동하면 될 것"이라고 통보.
이어 전날인 25일 신한국당에 입당, 이날 표결에 참석한 이재창의원이 간략히 입당인사를한 뒤,의원들은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향후 정국등에 관해 대화.
○…이홍구대표를 비롯, 오세응국회부의장, 강삼재사무총장, 서청원총무, 김형오기조위원장, 하순봉수석부총무, 이재창 황학수 유종수의원 등 총무단과 입당의원들은 당사 대표위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노동관계법 및 안기부법 개정안 등의 처리과정등을 놓고 잠시 환담.
'예고된 상황' 강조
오부의장은 이대표와 서총무가 각각 "수고가 많았다", "마음 고생이 제일 많았을 것"이라고 치하하자 "소신껏 한 것"이라고 짤막하게 대답.
이대표는 이신범의원이 이날 늦게 국회에 도착, 부랴부랴 본회의장에 나타난 것을 놓고 "머리도못 빗고 나왔더라"면서 "다들 수고가 많았고, 특히 총무가 수고가 많았다"고 격려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강총장이 "이재창의원이 어제 표결에 반드시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입당의원들도 이번표결에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보고하자, 이대표는 "조간신문 가판을 보니까 전신문들이 오늘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더라"며 '예고된 처리'임을 강조.
이대표는 이어 "충돌을 피하고 적법한 절차를 밟아 처리한 것은 정말 다행"이라며 "오부의장이여유있게 사회를 봐 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거듭 오부의장에게 감사를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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