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기 지식인들의 사상 탐색

입력 1996-12-25 14:11:00

1970년대부터 96년까지 격동기 지식인들의 집단적 모색을 통해 한국사회사와 지식인의 시대적사명·역할을 조명해보는 3권의 선집이 발간됐다.

민족출판운동을 지향해온 한길사 창사 20주년 특별기획으로 발간된 '역사와 지성' '사람과 사상''명저의 세계' 등 3권에 흐르고 있는 주제는 역사 속의 인간과 지성탐구.

이 선집은 변화의 시기마다 불의와 정권에 저항해온 지식인들의 고뇌와 열망, 행동과 이론을 보여주며 1990년대 후반 분단극복의 과제와 21세기를 준비하고 있는 세계사적 전환기에 새로운 문제의식에 입각한 지식인들의 사상적 전망을 탐색하고 있다.

제 1 권 '역사와 지성'은 역사적 상황에서 지적인간이 무엇을 성찰했는가를 적고있다. 우리 민족의 이상(함석헌), 한국사회사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이우성), 지리산의 정신사와 저항사(이이화)등 반미와 분단시대의 역풍이 불던때 지식인의 고뇌와 저항정신이 담긴 32편의 글을 담았다.과학의 중립성에 관한 신화(힐러리 로즈·스티븐 로즈), 현대환경론의 이해(데이비드 페퍼), 자원이용과 생태환경의 위기(최병두) 등 이데올로기화 한 기술과 과학의 문제와 환경파괴를 고발하고있다.

제2권 '사람과 사상'은 위대한 인간의 사상적 궤적을 살폈다. '경세유표'에 나타난 정약용의 국가개혁론, 신채호의 사상과 생애, 백범 김구를 비롯 항일의 영웅 김원봉, 8·15를 전후한 여운형의정치활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근·현대사에 영향을 끼친 사회·공산주의자까지 조명하고 있다.또 중국 과학사상에의 대장정, 제3세계 민족운동, 모순과 자기부정의 철학자 미쉘푸코 등 동·서양 철학자 20여명의 사상과 한국사회의 연관성을 탐구했다.

제3권 '명저의 세계'는 근·현대의 세계사상사에 지대한 족적을 남긴 명저를 소개하고 이것을 창출시킨 지식인 사회를 살폈다.

사르트르의 '집안의 천치', 화이트헤드의 '관념의 모험', 레비 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 등 20여편의 명저를 소개하고 지식인의 빚갚음과 브나로드운동, 나치스의 금서체계와 지식인, 프랑크푸르트학파 등 역사적 상황에 선 지식인의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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