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인질사태와 관련해 리마에 온 조기성 아르헨티나주재 대사는 20일 오전(현지시간) 페루의정계 및 관계인사들을 만나본 결과 현재 일본대사관저에 억류되어 있는 인질의 수는 약2백명 규모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조대사는 이번 사태의 처리와 관련해 본국 훈령을 계속 받고 있다고 밝힌 뒤 "김영삼 대통령이이번 사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어 수시로 본부에 보고를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일본 대사관저에서 인질을 붙잡고 있는 좌익 게릴라들은 20일 페루 정부와의 협상시한을 21일까지만으로 한정하겠다고 경고했다.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 게릴라들은 이날 일본대사관저 창문에 일본어로 쓰여진 메시지를 내 걸어 이같은 입장을 통고했다.
문제의 메시지에는 또 "우리는 잘 있다. 그들은(게릴라들은) 추가로 인질들을 석방할 계획이다"라는 내용의, 일본 인질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게릴라들은 또 대사관저 정문에 스페인어로 써 붙인 대자보를 통해 수도와 전기공급을 재개하고전화선을 다시 연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일본과 페루는 리마 일본대사관저에서 벌어진 인질극의 해결방법을 놓고 심각한 견해차이를보이고 있다고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精六) 일본 관방장관이 20일 밝혔다.
일본의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가지야마 장관은 이날 "일본과 페루는 큰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과도 미세한 의견차이가 존재하고 있다"면서 "견해차이를 좁히지 않을 경우 어떠한 주요한 진전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페루 일본 대사관저 인질극 사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페루의 일인사회는이번 사건이 '배일(排日)'감정의 재연으로 이어지지 않을 까 우려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요미우리(讀賣)신문이 20일 보도.
○…페루 일본 대사관저를 점거하고 있는 무장게릴라들은 약 15명으로 이중에는 16세의 소녀 등여성도 3명이나 포함돼 있다고 20일 아침 풀려난 인질들이 밝혔다.
요미우리(讀賣)신문등 일본언론들에 따르면 게릴라들은 한 방에 1명씩 기관총을 들고 감시중이며수류탄 등을 내보이며 위협하기도 했다고.
(리마·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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