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업체 불황극복 안간힘

입력 1996-12-21 00:00:00

국내 자동차업계의 유례없는 불황 여파로 심각한 위기감을느끼고 있는 지역 부품업체들이 다양한생산성높이기 운동을 통한 적극적인 불황극복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업체들의 생산성높이기 운동은 제조공정 개선에 그치지않고 물류·노사관계 등 기업활동 전반에걸치고 있는데다 투자비용도 회사당 십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의 부품협력업체인 세원정공·삼협산업·(주)화신·동해전장 등은 지난 9월부터 연말까지를 '레벨업 활동'기간으로 정하고 집중적인 생산성 높이기운동을 벌여왔다.이들 업체들은 1자형이었던 제조라인을 U자형이나 ㄱ자형으로 바꿔 이동거리를 줄이는 동시에가스처리장치 및 불똥차단장치 등 안전설비를 추가로 배치해 근로자들의 피로도를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또 프레스-조립-출하로 이어지는 반제품 물류과정을 표준화시키고 완제품 재고를 종전의50~60%%로 대폭 줄여 창고비 등 간접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세원정공(사장 김문기)의 경우 당초 목표로 정했던'생산성 향상 20%% 불량률 50ppm'이 이번 '레벨업 활동'의 마감일인 이달 23일엔 순조롭게 달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기아·대우 자동차의 부품협력업체들도 'NISE95'(기아) 'NAC 도전운동'(대우) 등 완성차메이커의 '신경영전략'에 발맞춰 생산공정 개선에 나서고 있다.

세원정공 기술부 민병조 차장은 '불황기일수록 효율적인 설비투자와 끊임없는 생산 합리화가 수반돼야 필요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지금은 호황기의 도약을 예비해야하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李宗泰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