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회의장당 선거전 막판열기

입력 1996-12-21 00:00:00

이달말 예정된 대구시, 경북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원만한 원구성을 위한 막판 사전작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시의회에선 후보로 거론된 이들이 함께 모여 '공정한 선거'를 다짐하고 나섰고, 도의회에선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국당이 후보단일화 작업에 적극적이다.

○…경북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신한국당 의장단 간담회는 무위로 돌아갔다.신한국당은 20일 대구파크호텔에서 김윤환 고문, 김찬우 경북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단 간담회를 갖고 지난 16일 서울모임에서 결론난 '전동호 의원 내정'을 관철시키려 했으나 동의에 이르지 못했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21일 같은 장소에서 의원 총회를 갖고 김지부장이 낙점한 이를 단일 의장후보로 지지한다는 합의는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전의원이 의장후보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다.이날 간담회에서 김고문은 예약한 비행기를 뒤로 미뤄가며 합의도출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보지못했다.

김고문은 "김수광 현의장이 전반기 의장을 맡는 대신 경합했던 전동호 의원에게 후반기를 맡기기로 한 게 당시 합의"라며 전의원 낙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자·타천 후보로 거론된 도의원들이 일제히 "상황이 변했는데 1년6개월전 합의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당이 전의원을 내정했다면 힘을 실어주었어야 했다. 그동안 어떤 도움을 주었느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황윤성의원은 "의장 선거를 위해 모두 활발히 움직여왔는데 특정인을 당이 내정하는 것은너무 뒤늦은 처사"라며 완전 자유경선을 주장했다.

결국 전동호 황윤성 장성호의원 등 세 의원과 김찬우 지부장, 최억만 수석 부지부장, 김도식 부의장 등 6명이 별도 테이블에서 장시간 협의를 거친 끝에 의장후보 결정을 김 지부장에게 맡긴다는데 합의했다.

21일 의원총회에서 김지부장의 발표에 따르기로 한게 이날의 결산. 이에 따라 전의원이 의장후보로 추대되는 대신 다른 의원들은 부의장 신한국당협의회장 등 적절한 자리를 배분받는 것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간담회는 그러나 신한국당 도지부와 도의회가 안고있는 고질적 문제를 그대로 드러냈다.김윤환 고문이 내려와 설득했는데도 당명을 관철시키지 못했다는게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 "전의원 내정은 강삼재 사무총장의 뜻이기도 하다"는 사전 설명이 곁들여졌는데도 의원들은 수긍하지 않았다.

아성이라는 경북에서조차 신한국당이 소속 도의원들의 마음을 잡고있지 못하다는게 증명됐다는얘기다.

이같은 상황에서 내년 대선을 어떻게 치러낼지 걱정이라는 도지부 관계자의 실토는, 의장단 선출을 당의 뜻대로 해내는 여부와는 관계없이, 숙제로 남는 것이다.

○…대구시의회는 시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시의원 4명중 3명이 모여 '페어플레이'를 결의해 주목받고있다.

이날 모임에 대해 최백영 의장은 "후반기 의장선거를 둘러싸고 선거운동이 과열되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나돌고있다"며 "과당경쟁이 불러올 말썽의 소지를 아예 방지하자는 것"이라 설명했다.이에대해 일부 시의원들은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들이 한자리에서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것은바람직한 일"이라 말하면서도 "그러나 자칫 의원의 권리를 제한하고 자질을 스스로 폄하하는 언동은 자제해야한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김상연의원은 "페어플레이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최백영 대구시의장과 박흥식부의장, 이성수의원등 대구시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거론자3명은 20일낮 시내음식점에서 오찬모임을 갖고 과열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페어플레이를 하자는다짐을 했다.

이들은 △원만한 원구성을 위해 상호 호혜정신으로 지속적인 대화를 한다 △후보자가 아닌 대리인을 내세워 후보자의 자존심을 손상시키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는다 △순리에 의하지 않고 역기능적인 수단으로 선거운동을 하여 당선되어도 후반기 의회운영을 원만히 할수없다 △집단향응제공등 오해를 받을수 있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 등 4개항을 결의했다.

〈李敬雨·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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