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인질 넷 추가석방

입력 1996-12-20 00:00:00

페루의 리마 일본대사관저 인질사건은 19일 페루정부가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 게릴라들과 2차례에 걸친 협상을 벌이고 일본을 비롯,미국,독일등도 긴급대책반 운용에 들어간 가운데커다란 상황진전없이 사흘째 이어졌다.

관저내 각방에 분산수용돼 감시를 받고 있는 이원영(李元永) 페루대사등 4백여명의 인질들은 게릴라들의 처형위협에도 불구,지금까지는 비교적 조심스러운 대우를 받으며 풀려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릴라들은 이날 오후 6시경(한국시간 20일 오전 8시) 인질중 아시아계 4명을 추가 석방했다.인질들은 심리적 공포와 잠자리및 화장실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있는 외에 게릴라들로부터 폭력등신체적 위해는 받지않고 있다고 게릴라들과 페루정부간의 협상중개역을 맡고있는 앤서니 빈센트캐나다 대사가 전했다. 빈센트 대사는 특히 이대사의 신변안전과 관련,'괜찮다'고 무사함을 확인했다.

한편 이원영 페루주재 대사 인질사건과 관련해 리마에 특파된 조기성(曺基成) 아르헨티나주재 대사는 19일 "인질석방을 위해 초반에 다른 국가들과 공동노력을 기울이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개별노력을 병행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리마에 도착한 조대사는 "이를 위해 현재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에게 면담을 신청하는 한편 반군과 관련을 갖고 있는 각계의 인사를 만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조대사는 사태발생 후 일부 국가 대사가 풀려난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페루정부의정확한 의도를 파악한 뒤 이원영대사와 이명호(李明鎬)씨의 석방을 위해 막후접촉을 포함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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