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천'조성 정치권 반응

입력 1996-12-19 00:00:00

--"노력한 결과" 대체로 만족--

위천국가산업단지 조성문제가 축소된 규모의 단지조성과 낙동강 수질개선을 병행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정부는 조만간 2백10만평대 단지조성과 2001년 낙동강 2급수개선을 목표로 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나깨나 위천문제에 매달려온 정치권은 단지 축소조성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단지를 조성하고 나머지는 차츰 공장입지 수요가 늘어나는데 따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야당측에서는 단지축소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걱정하며 정부의 후속대책 수립이 필요할 것임을 지적했다.

신한국당의원들은 거의 단지 축소라도 일단 조성으로 결론이 난데 대해 환영을 표시했다. 강재섭법사위원장, 서훈대구시지부장과 백승홍, 김석원의원등 소속의원들은 "대구시의 요구대로 조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하나가 돼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하며 만족한다"며 "나머지 지역도 단지조성이후 수요가 늘어나면 자연히 단지로 편입될 것"이라고 단지조성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한국당의원들은 이어 이문제가 상대가 있는 사안이었던 만큼 일단 조성자체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대표로서 위천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부산측을 설득해 온 이홍구대표측도 대단히 만족해했다. 이대표는 부산측의 반발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낙동강수질개선 사업에 5조원이 투입되는 만큼 반발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득정책위의장도 "이제는 낙동강의 수질개선에 신경을써야할 것"이라며 "대구도 이제는 위천만이 살 길이라는 자세를 벗어나 경제 회생에 온 힘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자민련은 대구시의 요구대로 단지규모가 조성되지 않는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농지보호라는 현행법상의 문제점 등 현실적 여건을 감안, 일단 그 정도의 단지조성은 수용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였다.

이정무원내총무는 그 정도의 발표내용을 예견했었다며 먼저 국가산업단지로의 실효성에 의문을표했다. 이의익의원도 이총무와 같이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두 사람은 "공공용지와 녹지, 사회간접자본 등을 제외하면 지방공단보다 약간 큰 1백만평이 겨우 넘는 수준"이라며 분양가의 상승을 우려했다. 두 사람은 따라서 정치권이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정부의 후속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택수대변인과 박구일의원도 일단 단지조성사실 자체는 환영하는 입장이었다. 안대변인은 "지난9월 이수성총리를 방문했을 때도 규모가 축소돼 발표될 것이라는 시사를 받았다"며 "단지조성을한 뒤 농지법을 개정하고 공장입지 수요가 더 생길 경우 다시 순차적으로 단지에 편입시킬 수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철언부총재는 "국가산업단지로서 최소한도의 경제성과 활용성, 발전성이 있어야 하는데2백만평으로는 어렵다"며 "제기능을 발휘할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박부총재는 또 "단지규모의 축소로 인해 분양가가 상승돼 채산성이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농업진흥지역으로 인한 규모축소는 지나치게 형식논리에 얽매인 결과"라고 말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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