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좌익게릴라 일대사관저 난입

입력 1996-12-19 00:00:00

--한국대사등 수백명 인질극--

[리마] 페루 수도 리마의 일본대사관저에서 외교관등 4백90여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 게릴라들은 18일 당국이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인질을 차례로 처형하겠다고 협박하며 관저주변을 포위한 경찰과 만 하루 가까이 대치 중이다.MRTA 게릴라는 그러나 이날 오후 6시께(한국시간 19일 오전 8시) 페루정부측과의 협상을 위해독일과 캐나다, 그리스 대사 등을 포함한 5명의 인질을 석방했다.

인질범들은 앞서 이날 정오께 종신형을 선고받고 투옥된 MRTA 지도자 빅토르 폴라이를 비롯한동료 조직원의 석방과 퇴로보장 등의 요구조건에 대해 20분내로 응답이 없으면 프란시스코 투델라 페루 외무장관을 시작으로 인질들을 차례로 처형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그러나 이같은 최후통첩이 있은 뒤 인질을 처형하는 듯한 총성은 들리지 않았으며 인질 4명이 추가로 석방됐다.

인질사태 협상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페루지부장 마이클 마이닝이 중재하고있다.대사관저내에는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해 인질극 12시간만에 의약품이 전달됐으나 부상자가 인질인지 혹은 게릴라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도쿄·朴淳國특파원 좌익 반군 게릴라에 의해 페루 주재 일본 대사관에 인질로 잡혀 있던 외교관 5명이 18일 오후6시경(한국시간 19일 오전8시경) 석방됐다고 일본 NHK방송이 보도했다.이들은 독일 대사, 캐나다 대사 등 5명의 외교관으로 이번 인질 사태를 중재하기 위한 대표단으로 지명돼 대통령궁으로 후지모리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기위해 석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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