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살빼기 굶는게 상식이다

입력 1996-12-18 14:17:00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4명중 1명이 '나는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씬한 몸매를 원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여러가지 다이어트법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중가장 대표적인 감량방법은 굶는 것이다.

식사를 하지 않음으로써 인체에 공급되는 에너지를 막는 것은 하루하루 들어오는 수입으로 살아가던 사람이 갑자기 돈을 벌지 못하게 되는 상황과 비슷하다. 처음에는 저축한 돈을 조금씩 꺼내쓰지만 그것마저 힘들면 겨우 먹고사는 수준으로 쓰는 것을 줄이는 수밖에 없듯 신체역시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정도로 대사활동을 줄인다.

이때문에 극단적으로 식사를 줄이면 단기간에 어느정도 체중을 줄일 수 있지만 대사기능역시 저하돼 피로감, 어지럼증, 탈모, 변비 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근육의 손실역시 심각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굶은 후 식사를 할 경우 배고픔때문에 폭식하는 경우가 많아 다시 살이 찌기 쉽다. 뿐만아니라 체중이 다시 늘어날 때는 손실된 근육질 대신 지방질 부분의 비율이 높아져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무작정 굶기보다 영양분이 골고루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되 칼로리를줄여 끼니마다 적절하게 나누어 먹는 것이 좋다.

이와함께 폭식, 과식, 간식이나 야식, 폭음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고 운동을 함께 해 서서히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하게 먹는 밥은 체하기도 쉽듯이 살을 빼는 것도 단숨에 해결하려면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손경식(대구시의사회 건강캠페인 위원, 내과전문의)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