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토론 아직 "걸음마"

입력 1996-12-17 14:05:00

서울등 전국 학술단체들간 시간.공간상 장애요인을 극복하기위해 컴퓨터전산망을 통해 새로운 연구활동 토대를 마련하려는 노력이 활발히 시도되고있는 반면 향토 학술계의 경우 컴퓨터전산망설치가 크게 미흡,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있다는 지적이다.

각 대학및 학술단체등에 따르면 최근들어 토론.세미나.연구활동 등을 위한 공간확보의 제약으로정기적인 모임개최가 점차 어려워지자 학술토론을 위해 컴퓨터전산망을 통한 온라인대화 등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확산되고있다는 것.

특히 같은 학술단체내에서도 주요 연구대상이 시대별.주제별로 세분화되고있어 소분야별 공동연구및 토론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있어 분야별 학술활동 상당수가 컴퓨터 전산망을 통한 '온라인 토론'이 활성화되고있다.

반면 대구지역의 경우 학술지 간행등을 위해 원고송고등에 컴퓨터 전산망을 이용할 뿐 컴퓨터온라인 접속을 통해 회원간 토론문화를 활성화하거나 학술단체 홍보에 나서는 실적이 크게 미미한실정이다.

대구에서 최초로 지난11월 회원및 비회원을 대상으로 컴퓨터전산망인 하이텔에 '새로운 사회철학을 찾아서'란 토론방을 개설한 영륜사회철학연구소의 경우 일반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있다.

영륜사회철학연구소는 '온라인 대화'를 통해 일반시민및 회원들간 '유물론'등에 대해 열띤 공방을벌였으며 정부의 노동법개정안.교육문제에 대해서도 자가분방한 토론을 진행중이다. 컴퓨터전산망을 통한 학술연구는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받지않는 '제 3의 공간'으로 최근 젊은층 학자들사이크게 인기를 끌고있다.

그러나 대부분 지역 학술단체의 경우 연구분야의 확충으로 연구분야의 세분화가 점차 요구되고있으나 자체 역량부족 또는 여건미비등을 이유로 컴퓨터 전산망을 통한 연구분야의 확대는 엄두조차 못내고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영륜사회철학연구소 배영순교수(영남대국사과)는 "교통난.거리상제약등으로 학술단체들간 공간결집의 문제가 새로운 고민으로 제기되고있다"며 "세분화된 연구분야를 특성화하고 시간상.공간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컴퓨터전산망이 크게 각광받고있다"고 말했다.〈柳承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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