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은 무사히 보내려니 했는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 우방랜드 청소년압사사고는 다시한번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실증하기에 충분하다.
엄청난 청중이 몰려들 것을 예상한 주최측이나 장소제공자측에서 안전대책을 그렇게 소홀히 할수 있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보도에 따르면 공연장 수용규모는 2천명인데, 약1만명이몰려들어 통제불능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공연 내용으로 봐서도 10대들이 집중적으로 몰려올것을 충분히 예측했다면 이들의 질서는 어떤 방식으로 장악해야하는지 공연주최당사자들뿐 아니라 경찰에서도 파악하고 있어야 할 문제였다.
특히 요즘 10대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중가수들이 온다면 이에 따른 만반의 안전대책이 있어야 마땅했는데도 몰려든 관중을 제어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46명정도의 안전요원밖에 없었다니 기가 찰 일이다. 동원된 안전요원들도 살려달라는 아비규환속에 즉각 대처하지 않았다는사실이 주변 목격자들에 의해 전해지고 있다.
이날 경비지원에 나선 경찰도 사고순간 타워1층에서 식사중 뒤늦게 출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총체적으로 안전대책 제로의 상태였음을 알 수 있다.
또 기가 막히는 것은 초동단계에서 사태가 악화됐다면 구호조치라도 신속해야 할 터인데 실신한6~7명의 여학생들이 10여분넘게 방치돼다 뒤늦게 타워랜드 의무실로 옮겨지는등 한마디로 사고당초부터 끝까지 지리멸렬, 많은 부상자와 희생자가 나온 것이다.
물론 공연주최측이나 장소제공자측은 관중이 몰릴 것에 대비, 공연장 내부와 외부의 경비와 안전대책을 나눠맡기로 계약하는등 사전에 안전문제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없지는 않으나 그같은 안전대책도 탁상공론이었음이 결과적으로 입증된 셈이어서 할말이 없게 된것이다.
희생된 학생의 소속학교측에도 책임이 없다고 할수없다. 많은 학생들이 조퇴하고 공연장으로 몰렸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번사건의 경위를 철저히 규명, 다시 이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할것이다. 경찰은 공연관계자등을 상대로 과실여부를 가리기로 했다고 하는데 흐지부지하고 말 사안이 아니란점을 명심해야 한다.
외국에서도 공연장 사고가 간혹 발생하지만 관중이 폭동화 할 조짐이 보이면 경찰병력을 대거 투입, 인명사고만은 사전예방하는 사례가 적지않다. 다중집회(多衆集會)의 안전대책이 얼마나 절실한 문제인가를 새삼 돌아보게 하는 불행한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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