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여성문제 해결모색

입력 1996-12-16 14:45:00

전국에서 여권(女權)이 가장 뒤떨어지는 대구시의 여성정책을 총괄할 '대구시여성정책위원회', 여성지도자들이 자율적으로 모여 능동적인 여성발전을 지향하는 '대구여성발전회'가 창립됐다.지난 12일 창립된 대구시여성정책위원회(위원장 이영상 동국전문대학장)는 대구시가 여성의 지위향상과 사회참여 및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한 여성정책을 세울때 심의·자문하는 '법적' 위원회(대구시설치조례 근거)다.

밑바닥 여성에서 고학력 여성까지, 여성인력의 취업벽과 직장내 차별문제, 정책참여 확대에서 자원봉사활동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여성정책을 자문할 이 위원회가 지역사회의 뿌리깊은 남아선호·남존여비의식으로 파생된 각종 현안에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대구시의 76번째 위원회로 뒤늦게 출범한 사실이 여성정책에 대한 소홀함을 반증하는 것"이라는여성계 지도자들은 대구시의 각종 정책 결정에 관여하는 기존의 75개 위원회(1천1백2명)에 여성위원이 48명(4.4%%)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여권의 현주소를 대변해주고 있다고 지적한다.이 위원회는 내년 2월 정기회의를 갖고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른 여성발전기금 조성문제, 여성정책5개년 계획 수립등을 심의한다. 대구시는 내년 상반기에 조례를 제정, 97년부터 5년간 30억원의여성발전기금을 확보할 계획이며 이미 서울시는 10억원(98년까지 60억원), 대전시는 6억8천만원의기금을 조성해두고 한발 앞선 여성정책을 구현하고 있다.

지난 13일 대구파크호텔에서 창립총회 및 토론회를 연 대구여성발전회(공동대표 계명대여성대학장 김성미, 건축사 김화자)는 지역의 정치·경제·학계·여성계·문화계 여성지도자들이 망라한여성모임이다.

이 모임은 다른 여성단체와 연관, 지역 여성문제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세미나를열거나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여성정책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대안도 적극 모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성미공동대표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이 향상됐지만 아직 미흡하다. 여성의 잠재력 개발이 곧사회발전의 첩경"이라며 남성들과의 대립구도가 아닌 조화의 바탕위에 수동적인 권익 보호보다능동적인 여성발전을 지향한다고 밝힌다.

효성가톨릭대 남인숙교수(여성학)는 "대구시여성정책위원회와 대구여성발전회가 서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한다면 대구여성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모임은 대구시의 여성발전기본법 실천여부를 감시하는 압력단체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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