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열(熱) 5대(待). "
후반기 도의장 선거판은 현재 이같은 추세로 움직이고 있다. 자·타천으로 거론되는 7명 후보중2명이 치열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의원들은 비교적 조용히 기다리며 정세를 주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동호 장성호의원은 맹렬히 움직이는 편이다. 지난 주에는 호텔에 캠프를 차리고 의원들과 접촉하는 데 주력했다.
황윤성 김도식 주기돈 최억만의원과 김수광의장은 기다리는 쪽에 든다. 신한국당의 결정이 가장큰 변수라고 여기고 그 내용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
그래도 전동호 황윤성 장성호의원으로 압축됐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전동호의원은 후반기 의회를 한층더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범 북부권 의원들의지지와 본인의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벌써부터 의욕을 불태워왔다.
황윤성의원은 도청쪽의 보이지않는 지지를 받고있다는 분석이다. 원만한 운영으로 무리없이 5대의회를 마무리하는데 적임임을 내세운다.
장성호의원은 도내에서 가장 큰 지역인 포항에서 의장이 나와야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의원들을 상대로 전화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에게는 나름대로 강성 이미지, 지역 편중, 자질 부재 등의 약점도 제기되고 있다.다른 의원들은 이들의 각축으로 파생되는 틈새를 기대하는 형국이다.
변수로는 신한국당 결정내용, 무소속 및 야당의원들의 향배가 가장 크다. 당내에서 강한 발언권을갖고있는 최억만의원 등이 어떤 선택을 하는냐도 중요한 관건이다.
도의회내 절대다수를 차지한 신한국당은 거론되는 후보들이 모두 당소속인 점을 고려, 다음주 의견조정 과정을 밟을 방침. 우선 국회의원 회동이 있을 예정이며 도의원들의 총회도 계획돼 있다.따라서 다음주쯤 후보조정 작업이 가시화되겠지만 합의를 도출해낼지는 미지수다.무소속 및 야당의원들은 선거에 행동을 같이 하기로 했다.
원하고 있는 교섭단체 구성과 상임위원장 한두 자리 배분을 조건으로 내걸고 교섭중이다. 이들이뭉친다면 신한국당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
신한국당 소속이라고 해서 모두 당의 결정대로 표를 던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5대 의회 전반기는 김수광의장의 원만한 운영으로 잡음없이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반기를시작하면서 의장 선출에서부터 삐걱거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지 않는 의원은 없다.문제는 어떻게 하는 게 무리없이 순리에 따르는 원구성이냐는 것.
도민에게는 집행부와 늘 잘 지내는 의회보다는 견제와 감시를 통해 지방자치의 정신을 구현하는의회가 더 바람직할 수 있다.
도의회 내부로도 그렇다. 신한국당이 다수라고 해서 전반기처럼 간사직까지 모두 독식하는 것 역시 의회주의는 아니다.
3백만 도민을 대표하는 의장인만큼 지역에서 신망을 받는 인사라야 하는 것은 기본요건이다.이런 점을 검증해보는 대신 의원 개개인간의 친소관계, 지역안배, 당에 대한 맹목적 충성도 등이중시돼선 안된다는 얘기가 의회 주변에서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의원들의 선택결과가 주목받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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