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공조 틈새

입력 1996-12-13 14:35:00

선거법상의 연좌제폐지 문제에 따른 경과규정 명문화 여부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조가 삐걱거리고 있다.

12일 자민련은 소속 조종석의원의 의원직 상실여부가 달린 연좌제 폐지 적용시기에 대한 국민회의측의 모호한 태도에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자민련 이정무총무는 이날 전날 국민회의가 이 문제에 대해 소극적으로 나선 데 불만을 표시하고총무직 사의를 표시한후 자신이 소집한 의총에도 불참하는 등 감정을 삭이지 못했다. 이총무는이날 하룻동안 잠적했다 오후 늦게 국회로 돌아와 국민회의에 대한 불만을 노골화했다·그는 야권공조와 관련해 "야권공조는 총재차원에서 결정할 문제지만 총무간에는 이제 서로 감쌀 필요도없고 그럴 필요성도 못느낀다"면서 국민회의 박상천총무에 대한 배신감을 감추지 못했다.이총무는 자신이 국회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국민회의 박총무를 만나서도 이문제에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시했다. "3당총무가 합의한대로 해야지 무슨 소리냐"면서 박총무를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날 국민회의측이 자민련의 강경분위기 진화에 안간힘을 쏟는 바람에 일단 양당의 야권후보 단일화논의등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자민련 이총무가 총무회담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한 당초 태도에서 한발 물러서 이날 저녁 국회의장이 주선한 총무회담에 참석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비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민련 내부에서도 "국민회의가 신의와 성실의 문제를 위배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어서 야권공조의 틈새가 점차 벌어지는 분위기다.〈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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