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 초청강연-DJ아성서 DJP연합"舌戰"

입력 1996-12-12 00:00:00

야권중진들이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DJP연합'에 대한 논전을 벌였다.11일 호남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목포대 초청강연에는 자민련 박철언부총재와 국민회의 이종찬부총재가 나섰고 12일에는 김상현지도위의장이 나섰다. 이들이 모두 내년 대선에 대한 야권의 입장을 일정부분 대변하는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국민회의 심장부에서 DJ불가론이 제기된 것도 이례적이다.

이부총재가 DJ의 입장에서 DJP연합을 주창했다면 박부총재는 야권후보단일화를 통한 5단계 공동집권론으로 화답했다. 두사람이 DJP연합에 적극적인 입장이라면 김의장은 자신을 포함한 야권의제3후보론으로 응수했다.

박부총재는 우선 △내각제로의 당론조정을 통한 이념적 기반 동질화 △ 야권공동집권방안 공개△후보단일화 △국정의 공동운영 △내각제를 향한 정치대연합등 공동집권5단계구상을 제시했다.그는 야권후보단일화 실현의 장애요인으로 여권의 공작과 야권내의 이중적이자 소극적인 태도를꼽았다. 그는 특히 최근 야권공동집권구상 추진에 비판적인 야권의 일부시각은 여권의 최대전략인 DJ와 JP의 독자출마를 통한 여권승리에 본의아니게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의장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부총재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DJ측의 시각을 대신했다. 그는 야권공조의 틀속에서 각 정파가독자적으로 후보를 결정한 후 본격적으로 후보단일화협상을 전개해야 하며 이과정에서 내각제개헌여부도 논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헌의 시기에 대해서도 16대총선으로 못박았다.

국민회의에서 유일하게 DJ에게 도전하고 있는 김의장은 'DJP연합'을 민주연합이 아니라 지역연합이라는 시각으로 비판했다. 또 국가의 기본틀인 권력구조를 소수 정치지도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바꿔서는 안된다며 내각제개헌을 비민주적발상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김의장 역시 야권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DJ와의 경선에서 이긴 후보로의 단일화만이 대선승리를 가능케 할 유일한 대안이라는 주장이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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