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김윤환(金潤煥)고문의 행동반경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최근 김종필총재를 비롯 김용환사무총장, 그리고 박철언부총재등 자민련 수뇌부들과 잇따라 회동을 갖고 있는 것이다.물론 이들 회동이 주로 자민련 인사들쪽의 요청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나 주위를 많이 의식해 왔던 김고문이 이에 응하고 있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벌써 정가에는 내각제연대에 대한 깊은 얘기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마저 있다.
지난달 18일 김총재와 김고문의 만남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정가가 긴장했다.
이 양자회동은 김총재가 지난해 1월 민자당을 탈당한지 2년여만에 처음이다.
김고문은 "지난 10월말 재일거류민단 창설 50주년을 맞아 일본을 방문했을때'저녁이나 하자'고한 약속을 실행한 것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그러나 "정치인은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전제,"야당사정이 어떤지 들어볼 수도 있는 게 아니냐"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어쨌든 두사람의 회동시점이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 자민련 김용환총장의 목동 회동(11월1일)사실이 공개되기 전이어서 깊숙한 대화가 있었으리란 짐작이다.
김총재도 10일 기자간담회에서"(여권 사람들을) 접촉해보니 내각제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 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김고문은 DJ마저 내각제로 돌아설 경우 여당내에서 호응을보낼 수 있는 내각제 신봉자다. 현재로서 그는 내각제 개헌의 실현성에 대해 회의적이다.또 지난 5일에는 김용환총장과도 만났다. 김총장이 최근 야권연합에 대해 설명 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JP의 밀사역할을 했을 수 있다.
그는 10일 국회에서 박철언부총재와 밀담을 나눴다. 박부총재는 "깊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주로 김고문에게 야권동참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고문은 지난달 말 이미 경북고 후배들인 박종근,이의익, 안택수의원과도 만나 정치권 전반에 대해 의견교환을 한 바있다.
자민련의 김총재가 이처럼 허주(虛舟)포섭에 나서는 것은 내각제개헌 분위기 조성과 김대중총재와의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김고문은 "야권 후보단일화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김고문도 자민련이 자신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대해 내심 싫지 않은 표정이다.이는 당내 영향력을 더욱 높여주는 결과를 낳고 있기때문이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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