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다니는 딸아이 방을 청소하다 우연히 크리스마스카드를 발견하고 부모로서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시중에서 산 카드내용이 너무나 낯뜨거운데다 반나체 여인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원초적이고 자극적인 모습을'이라고 인쇄돼 있었다.
그래서 즉시 시내에 나가 판매점을 둘러봤다. '오늘은 당신이 영원히 잊지 못하는 화끈한 밤이될거예요. 우선 옷을 벗어요…' '부드럽고 깨끗한 당신의 파트너가 크리스마스 밤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등 선정적인 문구 일색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진하게 표현된 것일수록 청소년들에게잘 팔린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어 올 연말에도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말을 실은 고전적인 카드는 뒷전이고 상스러운 언어와 성(性)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비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카드의 가격도 1천~2천5백원으로 학생들 입장에서는 비싼 편이다. 성에 관한것, 시국을 꼬집거나 신세대의 톡튀는 취향을 반영해야 잘팔린다는 얄팍한 상술이 크리스마스 본래 의미를 흐리게 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잘못된 성관념을 조장하고 과소비를 부추기도 하는 상업주의가 판을치고 있어 개탄스럽다. 카드제작업자들의 자성은 물론 가정에서도 자녀들의 불량카드 구입을 가능한한 억제시키고 당국에서는 하루빨리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김정순(대구시 수성구 범어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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