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

입력 1996-12-11 14:51:00

유지가 술 사오라는데…

○…이재용 남구청장의 폭력배 협박 폭로로 전국이 들썩거렸으나 결과는 이 구청장 집에 들어가금품을 훔친 정모군등 2명을 뒤늦게 구속하고 이정훈남구의회의장등이 술을 마신 노래방만 1개월영업정지하는 것으로 종료.

경찰 한 관계자는 "정군이 돈을 훔친뒤 부모가 이구청장을 만나 백배사죄하고 훔친 돈을 돌려줬으나 지은 죄를 없앨 수없어 구속했고 술을 제공해 업태를 위반한 노래방도 영업정지 처분이 불가피 했다"고 설명.

이 관계자는 "지역 유지가 술을 사오라고 시키는데 안 사다 줄 노래방업주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애꿎은 피해자만 생겼다"고 공감.

단속못한 경찰에 불똥

○…이재용(李在庸)남구청장 폭력배 협박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시민여론이 경찰을 질책하는 분위기로 이어지자,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

이청장과 이정훈 남구의회의장에 대한 심야 대질신문을 벌였지만 비호세력 부분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자, 경찰은 여론 반전을 위해 유흥업소 기생 폭력배 단속으로 수사방향을 전환.성희구(成熙丘)대구지방경찰청장은 "올 연말까지 폭력배 일제단속에 나서 종무식때 폭력배 검거왕을 선발, 일계급 특진 시키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

구청장들 '동병상련'

○…10일 오전 대구 크리스탈호텔에서 열린 대구지역 구청장-군수 조찬모임은 협박사건으로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는 이재용남구청장을 위로하는 자리로 변모. 한 구청장은 "'고생한다'고 말을건네자 이청장은 얼굴을 붉히며 '죄송하다'고 했다"고 모임분위기를 전달.

이어 "단체장들이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이구동성으로 이청장을 격려했다"고 부언.'심기 불편 한 듯'

○…해외시장 개척에서 돌아온 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은 부재중 잇따라 벌어진 연쇄부도, 구청장 협박사건, 휘하직원 구속사건 등 때문인지 상당히 심기가 편치 않은듯 보였다고 일부 참모들이 판독.

대구시청은 그동안 시장 부재에다 20일 이상 계속 중인 시의회 정기회에 매달리느라 그렇잖아도분위기가 한산했으며, 구청장 협박사건 발생 뒤엔 "대구시가 과연 제대로 대처했는가"란 회의까지적잖았던게 사실.

문시장은 10일 첫출근 하자말자 섬유산업 지원 금융협의회를 여는 등 부산하게 움직여 "이제 현안들에 대한 대구시 태도가 뭔가 드러날 것"이라고들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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