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선상에 놓인 북한을 탈출한지 44일만에 '자유의 품'에 안긴 김경호씨(61)는 아홉살 터울의맏형 경태씨(70)를 보자마자 45년의 시공을 훌쩍 뛰어넘은 눈물의 상봉식을 가졌다.인파를 헤치고 나타난 경태씨가 "나 몰라"라고 흔들리는 목소리로 동생에게 묻자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공세에 시달리던 김씨도 갑작스런 형의 출현에 잠시 혼동스러웠다.영원의 세월을 거슬러 오르듯 잠시 경태씨의 얼굴을 더듬으며 형임을 확인한 김씨."정말 살아있었구나"
다른 말이 필요없었다.
김씨 형제는 환갑마저 넘기고 너무도 변해버린 서로의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며 45년의 생이별이억울한 듯 북받쳐오르는 오열을 참느라 얼싸안고 온몸을 떨었다.
"전쟁때문에 헤어진 뒤 죽은줄 알고 명절때마다 차례를 지내왔는데…"
"누나와 동생들은 어디 있어요"
40여년간의 세월을 이기고 감격의 형제 상봉을 할 수 있었던 사람은 4남1녀 가운데 이 둘뿐.김씨는 형으로부터 나머지 동생, 누나의 죽음을 확인하고 참았던 오열을 터트릴수 밖에 없었다.서로를 부여잡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전에 부인 최현실씨(57)도 작은아버지 전도씨(77·서울 송파구 신전동) 등 다른 친지들을 얼싸안고 눈물바다를 이뤘다.
최씨는 작은아버지의 얼굴을 보는 순간부터 백발의 칠순노인으로 변한 전도씨의 목에 매달려 아무 말없이 울음을 터뜨리며 떨어질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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