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최문갑특파원] 지난 83년9월1일 사할린 부근 상공에서 대한항공(KAL)007편 여객기를 격추시킨 구소련 전투기 조종사는 KAL기가 민간여객기임을 확인했으나 이를 위장 첩보기로 간주, 격추했다고 말했다고 미뉴욕 타임스지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모스크바발 기사에서 당시 소련 전투기 조종사는 KAL기가 보잉여객임을 알아챘으며격추하기전 항공기가 신호등을 깜박이며 운항하고 있어 여객기일수도 있다는 점을 구소련 항공관제소에 보고했으나 항공관제소는 이에대해 묻지를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수호이(SU15) 전투기를 몰고 출격, 미사일을 발사하여 KAL기를 격추시킨 겐나디 오시포비치 중령(예비역)은 미국기자와 가진 최초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당시로선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것이 지상명령이었다"고 말했다.
오시포비치는 이 회견에서 자신은 긴급 발진 명령을 받고 출격, 96㎞이상을 추격한뒤 1백50~2백m까지 비행기에 접근, 두줄의 창을 확인한 결과 보잉사의 민간 여객기임을 알았지만 이는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여객기를 첩보기로 쉽게 개조할 수 있다고 믿었고 출격자체가 목표물에 대한 격추를의미했기 때문에 수분뒤 미사일 2발을 발사, KAL기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오시포비치는 이어 출격당시 3만4천피트의 고도에서 보잉 747여객기의 두줄의 창이 시야에 들어왔으나 창문을 통해 KAL기의 내부는 볼수 없었다고 말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당시 여객기 운항시간이 밤이었기 때문에 창문을 닫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오시포비치는 "당시 KAL기의 격추 공로로 소련당국으로부터 한달분 봉급보다 조금 적은 2백루블을 보너스로 받았으나 기대보다 적어 실망했다"면서 "이 작전에 참가하지 않은 지상의 레이다요원들에게는 두달분 봉급인 4백루블이 지급됐으며 자신도 4백루블정도는 받을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KAL기 피격 13년이 지난후 지금도 소련공군이 민간여객기를 무모하게 공격했는지와KAL기의 항로이탈여부등에 대한 논란이 매듭되지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또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승객과 승무원등 탑승자 2백69명 전원이 사망한 KAL기 피격사건을 '냉전시대의 최대 비극'이라고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KAL기 사건으로 유명해져 러시아에서 아직도 존경을 받고 있는 오시포비치는 회견에서 KAL기희생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채 "KAL기를 사전위협사격없이 소련상공에서 격추했더라면 여객기의 스파이혐의를 확보했을 것"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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