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씨 일행 17명이 순조롭게 한국으로의 망명에 성공한 반면 지난 6월 홍콩으로 밀항했던 한탈북자는 중국으로 강제송환돼 어쩌면 다시 북한으로 넘겨질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해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국내 민간단체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결국 중국으로 강제송환된 비운의 주인공은 함경북도 청진시나남구역 이곡동을 주소라고 밝힌 김혁씨(22).
똑같이 '홍콩 루트'를 이용, 필사적인 한국망명을 시도했지만 희망찬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김경호씨 일행과 중국으로의 강제송환으로 '절망에 빠진' 김혁씨의 경우는 말 그대로 천양지차(天壤之差)라고 할 수 있다.
중국·러시아를 떠돌고 있는 탈북자들의 남한 귀순정착을 지원하는 '탈북자 후원회'(회장 오제도변호사)에 따르면 지난 6월 25일 홍콩으로 밀입국, 한국정부에 망명을 요청했던 김혁씨는 다시 중국으로 강제송환된 것이 확실하다.
탈북자 후원회는 지난 10월 18일 청와대와 외무부, 안기부 등 관계당국에 김씨의 망명을 허용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김씨의 남한 귀순 성공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으나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홍콩 적십자사로부터도 "탈북 북한주민이 아니라 조선족인 것 같다"는 회신을최근에 받았다고 밝혔다.
홍콩 밀입국 사흘만인 지난 6월 28일 경찰에 체포돼 난민수용소에 수감됐던 김씨는 지난 86년 12세 때 부모를 따라 고향인 함경북도를 탈출, 만주의 한 도시에서 10년간 불법으로 체류해 왔다고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는 '탈북자'이지만 10년간 '조선족'으로 살아 온 점이 '사실상의 조선족'으로 인정받게 만든것 같다고 후원회의 한 관계자는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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