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의 세계화'를 표방했던 96년 국내 미술계의 특징은 국내 작가들의 활발한 해외전시와원로·중진작가의 개인전 감소 경향, 신진작가군(群)의 약진등으로 요약된다.
'한국의 해'로 지정된 가운데 지난 10월 파리에서 개최된 제23회 피악(FIAC·국제현대미술견본시)에 국내 15개 화랑과 30여명의 작가들이 대거 참가한 것을 비롯, 내년 1월까지 호주 퀸즐랜드에서 개최중인 '아시아-태평양 현대미술 트리엔날레'등 각종 국제미술전에 대한 국내작가의 참여가 잇따랐다.
대구에서도 8일 막을 내린 '캐러밴 96 대구-파리 현대미술전'과 한·중·일·대만등 4개국 미술을 소개한 '대구·아시아 미술전'등 비교적 규모있는 전시회가 열려 일단 형식면에서나마 국제미술교류의 본격적 장(場)을 열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10월 일본 현지에서 열린 '유라시아의 동(東)으로부터'전의 경우 갤러리 신라와 일본 옥시갤러리등 양국 화랑이 주최, 지역화랑을 주축으로 한 국제미술교류의 지평을 한단계 넓히기도 했다.
'미술의 해'였던 지난해와 달리 원로·중진 작가의 개인전이 눈에 띄게 준 것도 올해 미술계의두드러진 현상.
대구의 경우 2~3년간의 작업을 한데 모은 일부 작가의 개인전과 함께 봉산미술제에 몇몇 중진작가들이 초대전을 갖는데 그쳐 수년전부터 지속돼온 화랑가 불황에 따른 초대·기획전 감소추세를뚜렷이 반영했다.
반면 신진작가들의 경우 활발한 그룹전과 개인전을 통해 기존 미술계로의 적극 진출을 모색하는한편 '제1회 대한민국 청년비엔날레'등 대규모 전시회와 세미나 개최등으로 대구를 전국 청년미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자생적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러나 내년 미술시장 개방을 앞둔 가운데 폐업과 업종전환으로 대변되는 화랑가의 쇠퇴와 시장개방에 대한 군소화랑들의 대응책 마련이 전무하다는 점은 한국미술의 국제화추세 못지않게 향후국내 미술계의 위축현상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외국화랑과 사설 미술관등에서 한국작가의 초대전 문제가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내년부터 유입이 심화될 외국작가의 작품 경향등 '국제미술정보 획득을 위한노력과 자본의 투자' 문제는 미술의 대중화요청과 함께 여전히 미술계의 난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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