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축구-한국 8강 확정

입력 1996-12-09 14:08:00

한국이 36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제11회 아시안컵축구대회에서 인도네시아를 제물삼아 8강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한국은 8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자이드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일째 A조예선 2차전에서 황선홍이 2골을 작렬하는등 인도네시아를 시종 압도하며 4대2로 승리, 대회 첫 승전보를 엮어냈다.

이로써 한국은 쿠웨이트에 3대2로 역전승한 홈팀 UAE와 1승1무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앞서 단독 선두가 됐다.

그러나 오는 11일 새벽 벼랑에 몰린 쿠웨이트(1무1패)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긴 한국은 인도네시아와의 경기를 남긴 UAE 보다 상대적으로 발걸음이 무거워 조1위확보에 비상이 걸렸다.한국은 남은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가 돼 8강전에 나가고, 패한다고 해도 최소한 조3위가 돼 8강진출은 유력하다.

1차전에 출전했던 홍명보 대신 유상철을, 신홍기 대신 김판근을 각각 투입시켜 공격 연결 루트를보강한 한국은 경기시작 5분만에 김도훈이 그림같은 슛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고정운이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치고들어가다 반대쪽으로 패스하자 황선홍이 골지역 중앙으로 헤딩패스했고 기다리고 있던 김도훈이 오른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인도네시아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3분뒤인 8분께 골지역 정면에 있던 황선홍이 코너킥으로 넘어온 것을 헤딩으로 상대 골키퍼 키를 넘겨 2대0을 만든뒤 15분께 노상래의 어시스트를 받은 황선홍이 골지역 중앙에서 왼발로가볍게 차넣어 3대0으로 달아났다.

후반 10분께 김판근의 프리킥을 고정운이 헤딩슛으로 연결, 4대0으로 크게 달아났던 한국은 그러나 교체멤버인 홍명보, 서정원, 신태용 등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스위퍼 김주성의 수비 공백으로 허점을 노출, 13분과 19분에 차례로 실점하는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한편 UAE는 전반전에서 0대2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들어 맹반격에 나서 3골을 폭발시키며 쿠웨이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7일 전적

△A조 예선

한국 4-2 인도네시아

(1승1무) (1무1패)

UAE 3-2 쿠웨이트

(1승1무) (1무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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