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계현 영입놓고 저울질

입력 1996-12-09 14:36:00

'조계현 삼성으로 데려올 방안은 없는가'

올 스토브리그 '뜨거운 감자'로 등장한 해태 조계현의 삼성행 여부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삼성이 난색을 보여 양준혁과의 트레이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조계현을 데려온다면 내년 시즌 우승도 바라볼 수 있어 지역 야구 관계자들과 팬들은 조계현의 삼성 영입을 강력히 희망하고있다.

만약 조계현을 데려온다면 삼성은 기존의 전력에다 15승 정도의 플러스 요인이 된다.문제는 삼성이 조계현과 트레이드를 제시할 마땅한 대상이 없다는 점. 박재용 외 마땅한 좌타자가 없는 해태는 조계현을 줄경우 1차적으로 '왼손 거포'를 희망하고 있으나 삼성에서 양준혁말고조계현과 견줄 왼손 타자는 이승엽 뿐이다. 그러나 삼성으로서는 팀공헌도와 장래를 대비해 이승엽도 줄 수 없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타자는 해태와 거래가 가능한 선수가 없는 형편이다.투수로 눈을 돌려도 마땅한 대안이 없다. 해태에서는 박충식을 원하고 있으나 삼성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고 김상엽도 줄 수 없는 처지다.

삼성의 입장에서는 현금트레이드가 가장 좋으나 이는 당장 전력과 지역 정서를 고려, 해태가 응하지 않을 것이 뻔하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수준급 타자와 장래성 있는 투수'를 묶는 2대1 트레이드.이에따라 일부에서는 이동수와 최창양등을 묶는 수준이면 해태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는 주장도제시되고 있기는 하나 약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해태가 최근 조계현에 대해 '트레이드 절대 불가' 방침을 강력히 내세우고 있어 사실상 삼성은 조계현이 '먹고싶은 떡'이나 '먹기 어려운 떡'이다.

그러나 내부의 문제로 조계현이 선수단과의 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구단에 강한 불신을 갖고있어 타팀으로 갈 일말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삼성으로서는 마땅한 방안이 없지만 '강건너 불 보듯' 지켜볼 것이 아니라 내년 시즌 1차지명 선수와 기존의 선수를 묶는등 여러가지 카드를 준비해 만일 조계현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경우다른 팀에 뺏기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게을리 않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허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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