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진출엔 더없이 좋은 '교두보'

입력 1996-12-09 14:39:00

대구시, 경북도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뜨거운 선거바람에 휩싸여 있다. 연말쯤 후임을 선출할 계획이어서 자·타천 후보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속칭 교황식으로 치러지는 선거방식 때문에 시도민은 물론 의원들도 바람직한 의회상이나지방자치 발전 등에 대한 후보의 공식 의견은 접하지 못한 게 실정이다. 의원들간 치열한 합종연횡으로 결과를 가늠하기도 쉽지않다.

후보들의 공개 비전제시와 판세, 선출방식을 둘러싼 논란과 의장 선망이유 등을 몇 차례에 걸쳐짚어본다.

광역의회 의장직에는 어떤 매력이 있길래 많은 의원들이 이를 선망할까.

'의장은 의회를 대표하고 의사를 정리, 주재하며 회의장 내의 질서를 유지하고 의회의 사무를 감독한다' 법규에 나타나있는 의장의 지위이다. 별다른 장점이 있는 것 같지 않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게 아니다.

우선 평의원과 비교해 예우가 다르다.

월 2백만원씩의 업무추진비, 특수활동비가 각각 주어진다. 연 4천8백만원에 이르는, 평의원에게는없는 경비다. 도의회의 경우 내년 4억7천여만원으로 책정돼있는 의정운영 공통경비에서도 의장몫을 따로 집행할 수 있다.

2천5백CC급 승용차가 기사와 함께 지원되고, 별정 5급을 비롯한 3명으로 비서실도 구성하게 된다.

그러나 의장직 선망의 이유가 판공비 등의 지원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가욋돈이 훨씬 더 든다.한해 1억원 이상의 사비를 들여야 '의장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의장실 주변의 얘기이므로 경제적 매력은 없음이 분명하다.

시장, 도지사와 같은 예우를 받으며 광역자치단체를 대표함으로써 많은 무형적 소득을 올릴 수있다는 게 진정한 이유일지 모른다.

의회 운영에 누구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 소신대로 의정활동을 이끌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 집행부와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 하는 것도 의장에게 많이 달려있다.국회로의 진출에 뜻을 둔 이에게 더없이 필요한 감투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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