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흥행대결 고스트 맘마, 깡패수업

입력 1996-12-07 14:00:00

연말 흥행 초읽기에 들어간 두편의 우리영화가 있다.

'고스트 맘마'와 '깡패수업'. 여성과 남성팬을 모두 공략할 달콤한 러브 스토리와 액션물이다. '네온속으로 노을지다'의 조감독을 지낸 한지승감독과 '돈을 갖고 튀어라'의 김상진감독의 흥행역작.두편 모두 할리우드영화의 모티브를 옮겨 온 단점이 있으나 비교적 열세를 면치 못했던 올해 우리영화의 마지막 흥행 바람몰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가는 영화다.

'고스트 맘마'는 깜찍한 귀신 아내 최진실의 끔찍한 남편 사랑이 줄거리. 김승우가 애면글면 아내를 못잊어 하는 남편으로 나온다.

갓 결혼한 이들 부부의 행복은 인주(최진실)가 교통사고로 아들 다빈을 남겨놓고 세상을 떠나면서 끝난다. 그러나 인주는 남편에 대한 사랑 때문에 저승에 가지 못하고 유령이 된다. 남편 지석(김승우)의 눈에만 보이는 귀신 인주. 결국 질투도 하지만 아들 다빈을 위해 마음씨 착한 은숙(박상아)에게 아내의 자리를 내주려 한다. 영화의 라스트, 지석과 은숙의 결혼식이 치러지는 성당밖에서 인주는 이들의 행복을 빌어주며 아득한 빛속으로 사라진다. 그래서 데미 무어와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 '사랑과 영혼'의 한국판이라고 서슴없이 말할수 있는 영화. 우피 골드버그처럼 권혜효가 나와 양념구실을 한다.

깡패가 되려고 일본에서 전문수업을 받는 두 깡패의 이야기 '깡패수업'. 우연히 비행기 옆좌석에동석하게 된 직업깡패 성철(박중훈)과 깡패가 되려는 청년 해구(박상민). 이 둘이 일본 야쿠자의세계에 입문하면서 주먹의 허무함과 사나이들의 의리를 배우게 된다는 줄거리다. 어줍잖은 깡패가 돼 가는 해구를 위해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가며 그를 지켜주는 성철의 우정이 남자들의 정서에 방아쇠를 당긴다. 90%% 이상을 일본에서 촬영해 깡패세계의 완성도를 높였다. 박중훈 박상민연기 조화가 일품이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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