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대-국내.외 실태 충실하게 접근

입력 1996-12-07 00:00:00

매주 토요일이면 기다려지던 매일신문의 장기시리즈 '녹색시대…마지막 선택'이 2년9개월만인 지난 11월말 막을 내렸다. 단한번도 빼놓지않고 기사를 읽어온 단골독자로서는 당연히 아쉬움이 클수밖에 없다.

필자는 자연을 공부하는 임학도로서 처음에는 지구환경을 보전하기위해 어떤 국제협약들이 추진되고있으며 우리나라 임업의 경우 어떤 대책을 서둘러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위해 읽기시작했다.

제1부 '그린라운드' 제2부 '신음하는 지구' 제3부 '한반도 균형이 깨지고있다' 제4부 '몸살앓는 5대양6대주'등 1백26회에 걸친 시리즈 전기사를 스크랩해 읽어온 필자는 학교강의에 기사내용을인용해 소개하기도 했다. 또 외부강의의 자료로도 많이 인용했다.

시리즈를 읽을때마다 느낀점은 식상하기 쉬운 환경오염 문제를 쉽고 친근감있게 기사화했다는 점이다.

국내의 공단, 항만, 골프장, 샛강, 광산은 물론 중국, 브라질, 케냐등 지구촌 곳곳을 누비면서 취재한 생동감있는 기사들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체르노빌원전, 지구사막화, 아프리카 동물의 왕국, 남미의 열대우림및 한대림의 파괴현장등 시리즈를 통해 제시된 생생한 기록과 사진들은 위기에 처한 지구환경의 실상을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었다고 본다.

시리즈에 소개된 지구촌 오염문제는 우리국민과 정책입안자들에게 환경위기의 경각심을 고조시켰다.

또 지구환경속에서 우리의 자연환경이 어디쯤 와있으며 각종 국제 환경협약의 준수와 자연환경의회복을 위해 해야할일의 접근방식을 일깨워주었다. 기업인들에게는 이제 환경친화적인 상품이나공정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시리즈에 게재된 환경파괴현장의 기록과 사진들은 국내 해당분야 전문가들도 입수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이 있어 환경업무관계자는 물론 각급학교의 교육자료로도 활용가능성이 있다고 본다.한가지 아쉬운점은 제4부 '몸살앓는 5대양 6대주'에 이어 제5부기획이 없었다는 점이다.과거 환경 오염국이었거나 오염지역 예를 들면 독일의 라인강, 런던, 모스크바의 하늘, 이타이이타이 병과 미나마타병이 발생했던 일본해안의 공장지대등이 오늘날 어떻게 환경선진국 또는 환경선진지역으로 변모할수 있었는지에 대한 취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지역에대한 환경의식, 정책, 환경과학기술적 측면에서의 경험과 교훈의 심층취재가 더해졌더라면 시리즈의 완성도가 더욱 높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가능하다면 가칭 '복원된 환경'을 녹색시대의 제5부 또는 별도의 시리즈로 취재해주었으면 한다.또 후속기획에는 국내 환경전문가들과의 공동취재등도 검토해봄직한 과제라고 생각된다. 이번 시리즈를 지구촌 환경의 현주소를 일깨워준 지역언론의 큰성과로 평가하면서 '녹색시대…. 마지막선택'이란 환경문제에대한 심층기획물이 언론에 더많이 소개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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