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청장 폭로 파문

입력 1996-12-07 00:00:00

○…퇴폐변태업소 주변 폭력배들로부터 가족위해 협박을 받았다는 이재용남구청장의 폭로 이후남구청에는 6일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문의-격려 전화가 쏟아져 하루종일 업무가 마비될 지경.청장 비서실등에는 청와대·내무부·검찰·경찰 고위 관계자들이 앞다퉈 폭로내용의 사실확인에나섰으며 국민들의 격려 전화도 수백통 잇따랐다.

문의는 '협박 폭력배와 비호세력이 누구냐'에 쏠렸는데 구청직원들은 "우리는 모른다"고 해명하느라 진땀.

○…이날 이규백남부경찰서장을 예방한 이청장이 처음부터 "언론보도가 과장됐다" "폭력배를 만나지도 비호세력을 언급한 적도 없다"고 말해 취재진은 물론 경찰관계자들조차 허탈.미리 질문서를 준비했던 경찰과 취재진의 질문이 계속됐으나 이청장은 전화협박을 받았다는 부분만 재확인 하고 나머지 사안은 끝까지 부인해 또다른 외압이나 협박을 받은것 아니냐는 의혹을부르기도.

○…이청장이 예방형식으로 조사받는 자리에서 이규백서장은 줄곧 상석에 앉아 이청장과 경찰관의 대화를 경청해 '민선구청장을 뭘로 보느냐'는 비난을 사기도.

이서장은 이청장이 조사를 끝내고 서장실을 나설 때도 문밖까지 나가 배웅하는 '예의'(?)를 생략하고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도 거절한채 서둘러 출타.

○…이청장이 5일 기자간담회장에서의 폭로 내용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지자 남구청 직원들은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할텐데…"라며 걱정들.

한 직원은 "청장이 하루만에 식언한 결과가 되면 민선구청장의 체면이 뭐가 되느냐"며 "정치적타격을 입지 않아야 할텐데 구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걱정"이라고 수군수군.○…남구의회 의원 18명중 11명이 단속된 업소를 봐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보도가 있자 이정훈의장은 진상을 확인하느라 부산.

이의장은 "의회에도 업주들로부터 단속중지 요청 전화가 왔으나 구청장에게 더 강력한 단속을 요청한바 있다"며 흥분.

이의장등 의원 10여명은 결국 오후 6시쯤 기자간담회장까지 밀고 들어와 이청장의 해명을 요구하며 한때 소란.

○…이재용남구청장과 함께 40대 비관료출신 기초단체장인 이명규북구청장에게도 친구, 친지로부터 염려 전화가 쇄도. 이들은 북구청장에게 "혹시 비슷한 협박을 받고 있지는 않느냐"며 관심을표시. 이청장은 "북구는 이권이 걸린 퇴폐업소가 많지 않다"는 등 대답하느라 진땀.〈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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