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청장 협박사건-폭력배 비호세력 집중수사

입력 1996-12-07 00:00:00

업소주변 폭력배의 대구 남구청장 협박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남부 경찰서는 우선 폭력배 비호세력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한편 협박전화-자택침입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대구남부서 이규백 서장은 7일 오전 9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 이재용 남구청장이 업주와의 타협을 종용한 인물로 지목한 이정훈(李正勳) 남구의회 의장을 조사했으며, 이의장이 아닌 별도의비호세력이 있는지와 조직 폭력배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경찰은 먼저 폭력배 비호세력 밝히기에 주력, 6일 오후2시30분부터 이재용남구청장을 청장실로 방문 조사해 이구청장이 일차로 지목한 사람이 이정훈의장임을 밝혀냈다.경찰에 따르면 이의장은 지난달 27일 밤10시쯤 자신의 선거구지역인 대구시 남구 봉덕1동 ㄸ노래방에서 다른 구의원 4명 및 전국회의원 ㄱ씨등과 술을 마시다 이구청장을 불러내 합석케 했다는것. 이 자리에서 "이의장이 봉덕동 상권 보호를 위해 무차별 단속은 피해 달라"고 말했다고 이구청장은 진술했다. 또 이의장은 서부경찰서에 의해 우범자로 분류돼 있는 권모씨(25)를 이구청장에게 '조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는 것.

경찰은 이구청장의 진술에 따라 이날 밤9시부터 대명동 모여관으로 이의장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이의장이 '단속 중지가 아니라 오히려 더 강력한 단속을 요구했다'고진술했다"면서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구청장은 "이날 외에도 6~7회에 걸쳐 이의장으로부터 압력을 받아 왔다"고 진술, 경찰은서로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심층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또 다른 세력의 외압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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