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6-12-04 14:58:00

▲봉급생활자가 일하던 직장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받는 목돈이 퇴직금이다. 동종의 기업이라도이것저것 챙겨 끝인심이 후한 직장이 있고 법정 알맹이만 내놓는 곳도 있다. 그래서 퇴직금의 많고 적음이 그 기업과 퇴직자간의 인정의 끈을 여물게도 하고 약하게도 한다. ▲한 직장에서 자기일밖에 모르고 평생을 보낸 사람은 답답하리만큼 순진하다. 30년을 근무했다면 온실속에서 긴세월을 보낸셈이고 정년퇴직으로 직장문을 나섰으니 이제 찬바람속을 혼자 걷게 된 것이다. '선생님퇴직금은 제자차지'라는 말이나 퇴직정보를 사기꾼들이 돈주고 산다는 항설도 단순한 소문만은아니다. ▲이 법정 퇴직금제도가 오는 2000년부터 없어질 것이라 한다. 정부는 그대신 2000년 1월취업자부터 임의퇴직금제 시행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의무적으로 적립해 지급하지 않고기업사정에 따라 줄수도 있고 안 줄수도 있게 된다. 퇴직자가 기댈 큰 기둥하나가 사라진다. ▲남은 기대는 작년부터 시작된 고용보험과 88년 걸음을 떼어놓은 국민연금이다. 모두 허약하다. 이름은 고용보험이지만 실제는 실업(失業)급여로 실직전 임금의 50%% 한달 1백5만원이 상한이고,국민연금은 20년이상 보험료를 내고 만60세이상되면 최종급여의 40%%이다. 2000년부터라니 4년앞이다. 그동안 땀흘려 보완책을 확실히 만들어두어야지, 그렇지않고 현행 퇴직금제도를 없앨수는없다. 새집을 지어두고 사는 집을 허물어야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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