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함박눈이 쏟아진 지난 1일 오후 2시쯤 트럭을 몰고 88고속도로 경남 거창군 남상면 남진마을 부근을 달리던 허정호씨(42·거창군 남상면 분동리)는 운행을 포기했다. 도로가 미끄러워 교통사고가 걱정됐기 때문.
허씨는 경남 1누2437호 1t트럭을 광주쪽 차로 가드레일에 붙여 세워두고 수백m 떨어진 집으로걸어갔다. 그리고 다음날인 2일 오전 6시40분쯤 트럭을 가지러 주차해둔 곳으로 갔으나 트럭은흔적도 없었다.
허씨는 관할 경찰서와 도로공사 고속도로순찰대 등을 수소문한 끝에야 트럭이 1백km나 떨어진대구시 서구 비산동 ㄷ정비공장에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정비공장에간 허씨는 트럭 앞부분과 오른쪽 문이 심하게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
허씨는 공장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트럭을 견인한 운전기사는 "대구방향으로 달리던 차가 눈길에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침범, 허씨의 트럭을 들이받고 이 충격으로 트럭이 가드레일에 부딪혀오른쪽 문이 파손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트럭이 주저앉아 건축일도 못하게 됐어요. 견인차가 트럭을 견인하다 트럭을 부쉈는지 다른 트럭이 제 차를 들이받았는지 모르나 멀쩡하게 세워두었던 차가 없어지고 부숴진채 발견됐다면누구나 울화가 치밀 것입니다"
허씨는 올해 첫눈에 대해 한동안 씁쓸한 기억을 지우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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