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자동차 4社, 새차개발 "보안특명"

입력 1996-12-03 14:58:00

자동차업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신차 개발이 잇따르면서 산업비밀을 보호하기 위한 각 업체들의보안조치가 부쩍 강화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들어 서울 계동 현대그룹 사옥 방문객의 신분확인 및 방문증교부 등 그룹 차원의 보안조치와는 별도로 이 사옥에 설치된 기획본부와 마케팅실 등 핵심부서에카드키 잠금장치를 도입, 해당직원의 신분증카드를 이용할 경우에만 출입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또 올 상반기부터 부분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남양만연구소와 울산공장의 디자인실 등에도 현관과 각 사무실 등에 2중, 3중의 잠금장치를 해두고 관계 직원들만 출입시키고 있다.기아자동차는 최근 본사 총무부와 각 공장에 산업스파이 신고센터를 설치해 각종 서류를 허가 없이 팩스로 전송하는 행위, 중요 회의를 도청하는 행위, 타사 임직원과 빈번히 접촉하는 행위 등을신고토록 임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후 경쟁업체에 의한 '스파이 사건'을 겪으면서 서울 본사와 아산만, 소하리공장의 출입자들에 대한 신분확인도 강화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신차 개발작업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10, 11월 2개월간 부평공장과 연구소에 일반인들의 출입을 일절 금지시켰으며 앞으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각종 교육에는 보안교육을필수적으로 포함토록 했다.

대우는 또 앞으로 잇따라 선보이게 되는 신차들로 도로주행시험을 할 때는 최대한 인적이 드문시간과 코스를 택하도록 하고 위장막 설치를 철저히 해 경쟁업체나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사전에예방토록 하라고 관련 임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삼성자동차는 지난달초 부산공장이 시운전에 들어가고 시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한 이후 일반인들의 공장방문을 일절 불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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