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이 60년만에 러시아에서 전곡으로 공연돼 화제를 낳고 있다.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가 지휘한 상트 페테르부르크 쇼스타코비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최근 모스크바에서 공연된 '므첸스크...'는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성황을 이뤘는데 올해는 지난 75년 사망한 쇼스타코비치의 탄생 90주년이어서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다.'므첸스크...'는 34년 1월 당시 레닌그라드에서 초연돼 '소련 음악문화에 크게 기여한 일급 오페라'라는 호평을 받았으나 그해 12월 스탈린이 관람한 후 '음악은커녕 혼돈'이라는 악평을 받으면서반전됐다.
혹독한 비판속에서 쇼스타코비치는 개정작업을 했으나 36년 2월 모스크바 공연을 끝으로 매장됐으며 수많은 검열을 거친 개정작 '카테리나 이즈마일로바' 조차도 62년이 돼서야 소련에서 공연될 수 있었다는 것.
이번 공연의 입장료는 최고 5백달러였으나 매진됐으며 공연의 입장료 수입은 2000년 준공을 목표로 재건중인 '구세주 그리스도의 교회' 건립기금으로 쓰여진다. 이 교회는 34년 스탈린의 명령에따라 거대한 노천수영장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철거됐었는데 예술가와 절대권력자의 악연이 60년만에 예술가의 완승으로 끝을 맺는 상징적인 건축물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鄭知和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