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산업 왜 부도났나, 수출부진으로 "경영덜미"

입력 1996-12-02 14:36:00

부도난 원천산업(주)은 한국전쟁(6·25)이 끝난뒤 대구에서 창업, 지역섬유산업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대표적 섬유업체이다.

구미시 공단동에 본사를 둔 원천산업은 지난 73년 자본금 1백만원으로 법인으로 전환한 뒤 폴리에스터직물 수출로 매년 꾸준히 성장, 작년 5백80억9천여만원(수출실적 6천8백만달러)의 매출을기록했고 총자산 4백16억6천8백만원, 자본금 12억8천만원, 상시종업원4백94명을 둔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원천산업은 지난 94년 구미에 30여억원을 투자, 제2공장을 준공했고 중국 심양에낚싯대공장, 중국 청도에 제직공장을 가동하는 등 사업확장에 노력했으나 수출부진 등의 악재로이들 사업장이 되레 기업운영에 '짐'이 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

또 근년엔 30여억원을 투자해 대구시 동인호텔 인근에 상가를 조성했다가 분양이 제대로 안돼 리스료가 연체돼 경매처분을 당하는 등 잇따른 신규투자 실패로 자금난을 겪었으며 올 하반기부터부도설이 나돌았다.

원천산업의 창업자인 김인국 회장(65)은 만주출신으로 한국전쟁때 월남해 자수성가했으며 기업경영에 충실한 것은 물론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연사직물협회 창고건립때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지역섬유산업 발전에 상당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3년 2월 대구 남구 진천동에서 구미시 공단동으로 본사를 옮긴 원천은 워터제트직기 2백93대, 연사기 1백55대, 염색기 11대 등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고 계열사로 경사호부제 생산업체인(주)한원양행(구미시 공단동), 사이징업체인(주)원천(구미시 공단동), 염색가공업체인 (주)대구화섬염직(대구시 서구 비산동)을 거느리고 있다.

원천산업은 지난 92년 'Q'(품질인증)마크를 획득하는 등 신제품 개발과 품질관리에 힘썼으며 같은해 무역의 날 산업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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