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그룹·금융가 표정

입력 1996-12-02 14:51:00

○…우방그룹은 지난달 30일 오후 언론보도로 이순목회장이 손홍균 전서울은행장에게 대출사례비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초상집 같은 분위기.

토요일 오후 일찍 퇴근했던 팀장급이상 간부사원들은 대부분 회사로 나와 사태추이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밤늦게까지 지켜보며 빗발치는 문의전화에 답변하느라 진땀.

임원들은 이날 일체 외부와의 접촉을 피한채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 29일 증권관리위원회로부터 기업공개 승인을 받은 우방은 다음날 이 사건이 터지자너무 큰 악재라고 안타까워하는 모습.

한 관계자는 "우방이 부도덕한 기업으로 투자자들에게 비춰질까 두렵다"며 "파문이 빨리 가라앉아 내년2월초 상장할 때까지는 깨끗이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기대.

또다른 관계자는 "올해들어 품질경영대상, 경영대상, 회장의 박사학위 취득등 좋은 일이 겹치더니 막판에 마가 낀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

○…회장 출국 때는 언제나 이 사실을 언론에 홍보해왔던 우방측이 'U대회 유치 위해 출국'이라는 충분한 홍보거리를 사전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로 일본에 있는지 여부에 대해일부에서는 의문을 표시.

이들은 이회장이 미리 알고 잠시 자리를 피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거나 이미 검찰측의 조사를받았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추측.

한편 이회장의 동서로 손전행장의 부동산을 매입한 당사자인 소병희씨가 우방에 이사로 경영참여를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직원들은 부인.○…지역 건설업계는 이번 사태의 불똥이 혹시 자기 기업으로 튀지나 않을까 우려하면서 사태추이에 촉각.

대부분의 기업들은 "솔직히 건설업체들중 다른 업종보다 대출이 유난히 까다로운 금융기관에 돈빌릴 때 그냥 빌리는 기업들이 어디 있느냐"며 "털어 먼지 안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우방그룹의 손홍균 전서울은행장 대출비리 연루사실이 전해지자 지역금융가는 "우방연루는손행장 수사에서 불거진 곁가지일뿐 수사의 주방향은 아닌듯하다"며 지역경제에 미칠 파문을 우려. 이와함께 비록 주거래은행이긴 하지만 대출 9백억원에 커미션 10억원이라는것은 있을수 없다며 어떤 착오가 있은것 아니냐는 반응.

○…우방주거래점포인 서울은행 동대구지점은 우방파문이 터진 30일이 마침 토요일인데다 월말이어서 바쁜 가운데 지점장등 간부직원들은 오후 3시가 넘도록 점심조차 거른채 퇴근을 미루며 매시간 뉴스를 체크하는등 사태추이에 관심을 집중. 또 대구영업본부관계자들은 우방관련 여신심사는 본점 융자1부에서 직접 처리하고있어 구체적 내용은 알수없다고 설명.

〈經濟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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