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12시까지 학교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여고생이 데리러 온 아버지의 승용차에 타고 있다 차와 함께 실종됐다가 끔찍한 피살체로 발견돼 모든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들은 물론 시민들에게까지 공포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 사건은 '입시지옥'이란 교육환경을 만들어 낸 우리 사회가 결국 채 피어나지도 못한 한 여고생을 끔찍한 죽음으로 내몰게 한 것으로 그 근본원인을 찾지 않을 수 없다. 고3학생들의 수학능력시험점수조차 아직 발표되지 않은 겨울방학을 눈앞에 둔 시점에 고2년생이 밤12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 우리 대학입시제도 그 자체가 근원적인 문제점을 잉태하고 있다.이 문제점은 바로 사회의 병리현상으로 연결되면서 갖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입시지옥'을 견디다 못해 또는 그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우리의 고교생들은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도하고 각종정신질환을 앓거나 잠재적으로 내재돼 있던 억눌린 감정들이 나중에 엉뚱한 범죄나 사회병리현상으로 나타나는 갖가지 부작용을 낳는 근본원인이 되기도 했다. 고1학년이 되면서 곧바로 대학입시체제로 들어가야하는 우리의 대입시제도만을 탓할수도 없는게 또한 현실이다. 교육계 안팎에서겉으론 인성교육을 부르짖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할 수 없는게 우리사회의 구조적 병폐다. 어떻든 우리 사회는 출발시점부터 그 구성원이 되고자 하는 장본인의 출신대학이 1류이냐 아니냐서울이냐 지방이냐가 첫 관문을 통과할 수있는 잣대가 되고 있다. 그 뿐인가. 이를 시발로 이른바사회인으로 출세를 하느냐 못하느냐의 바로미터가 또한 그의 출신대학 또는 어떤 학과인가에 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중산층으로 순조롭게 살아갈 수 있느냐의 여부도 또한 대학이 그 잣대가되고 있으며 결혼의 전제조건이 되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사회제도의 근원적인 구조를 가지고있는 한 그 하위개념의 대입시제도의 ┒÷ 두고 잘됐느니 못됐느니 탓할 수 조차 없다.이런 맥락에서 여고생이 끔찍하게 피살된 것이고 제2, 제3의 희생자는 어떤 형태로든 또 나올 수있기 마련이다. 죽음이란 외형적인 문제보다 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요인은 지금 그저 내연되고 있을뿐 언제 어떤 모습으로 폭발할지 모른다.
그렇다고 현 입시제를 그냥 방치할 수만은 없다. 그 해법을 찾아 '희생'을 최소화하는게 교육당국자들의 몫이고 부모들의 책무이다. 경찰당국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실종신고후 50분에 실종지점에서 8백m 떨어진 곳에서 차량이 발견됐다면 우범지역인 그 인근을 샅샅이 뒤져보는건 상식이다. 결과적으로 이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차량발견지점에서 3백m지점의 피살체를 발견하지 못한건 어떻든 경찰초동수사에 중대한 미스였고 이를 잘 했다면 여고생의 생명만은 구할 수 있지않았을까 안타깝게 여겨진다.
전국민이 주시하는 만큼 경찰은 이 사건 범인은 반드시 검거, 응징해야 한다. 지난번 '온달주점'사건처럼 범인들을 범행지점의 코앞에 두고 잡지못하는 어리석음을 다시 되풀이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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