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30일과 1일 정치권은 강삼재신한국당사무총장의 말 한마디로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강총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나이가 70세가 넘으면 판단력에 회의가 느껴질 때가 많은데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총재의 판단력에도 마찬가지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최근 양당이 보이고 있는 야권후보단일화 논의등 각종 대선승리를 통한 정권교체 방안들이 고령의 흐릿한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야당자극용'이었다.
국민회의 자민련 양당이 가만있을 리가 없었다. 더구나 바로 전날 이신범의원이 윤리위소명서를통해 두 김총재에게 "시대착오적인 성역쌓기를 할 것이 아니라 용퇴의 애국적 결단을 내리라"며퇴진을 요구한 데 대해 괘씸하게 생각하고 있던 터라 더욱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양당은 휴일임에도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내, 강총장발언을 "겁없는 젊은이의 무도하고 예의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국민회의 박홍엽, 자민련의 이규양부대변인은 "강총장이 야권정치지도자에 대해 나이를 거론하며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는 것은 굳건한 야권공조와 수평적 정권교체의 가시화에 따른 초조감의 발로"라고 정치적 반격을 가했다.
두 사람은 이어 "아무리 우리 사회의 도덕적 기반이 흔들린다 해도 강총장같은 젊은이들이 국민의 존경을 받는 정치지도자를 막무가내로 치받을 정도로 무도하고 예의없는 사회는 아니다"며 "저열한 인신공격을 하기에 앞서 정치도의와 정치인으로서의 금도를 먼저 배울 것을 촉구한다"고강총장을 겨냥했다. 이들은 그래도 성이 차지 않는듯 "강총장의 발언은 우리사회 곳곳에서 활력있게 일하는 모든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자 궁극에는 70대무용론으로 세대간 갈등이라는 해악을가져올 우려가 있다"며 "신한국당의 판단력부재는 신한국병의 대표적 증상으로 이는 나이때문이아니라 철학의 부재와 독선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 김철대변인도 기다렸다는듯 "강총장은 고령에도 정략적 편의에 따라 줄기차게 이것저것 구상하는 두 김총재의 언동에 대해 자신이 느낀 바를 조심스레 거론한 것"이라며 "강총장은 작금의 변화와 발전의 속도를 주도하고 관리하려면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대변인은 이어 "따라서 강총장의 발언은 단순한 70대 무용론이아니라 아무래도 우리정치의 미래는 70대의 영역이기보다는 차세대의 영역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는 얘기"라고 야당측을 다시 자극했다.
〈李東寬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