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28일 전주방문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선공략의 닻을 올렸다. 김총재는 이날 전북도청 방문과 원광대학 특강을 통해 자신의 소신인 내각제 개헌의 당위성을 재차 역설하고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소신을 공개석에서 처음으로 밝혔다.김총재는 이날 원광대특강을 마치고 내각제 개헌에 대한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김총재는 참석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내년에는 여러 상황이 미약해 내각제 개헌은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만약에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15대 국회 임기말미에 내각제를 꼭 실현시켜 놓고 그만둘 것"이라고 밝혔다. 요컨대 내각제 개헌이라는 매개를 통해 자신의 대권출마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총재의 전주방문은 또 그의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자리였다. 김총재는 이날 전북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야권이 힘을 합쳐 집권여당과 정부를 견제하는 것은 좋든 싫든 내년선거와 연계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은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과제는 많지만 수평적 정권교체라는 목적이 단일화된다면 야권후보의단일화는 어려움이 없다고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야권 후보단일화의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김총재는 현행 헌법의 불합리성도 특강을 통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잘못된 정치의 뿌리는 권력구조가 대통령제라는 근본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5공에서 6공으로의 정권이양을 전제로 만들어진 현행헌법은 한시적인 헌법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이날 전주방문을 계기로 본격적인 특강정치에 나설 계획이다. 내달 부산과 제주도를 방문하는 것을 비롯 국내 주요대학에서의 특강을 통해 내각제 개헌과 야권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역설할 계획이다. 내년의 본격적인 대선 게임을 앞두고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 마찬가지로 일단은 자체적인 세(勢) 불리기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전주·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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