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찌들린 몸이었지만 파커는 대단했다. '버드(Bird)'라는 애칭으로 더욱 알려진 그는 앨토색서폰만 드는 순간 대단한 정열을 보였다. 46년부터 참가한 노만 그란츠의 JATP(Jazz At ThePhilhar monic)에 참가해 순회연주를 가졌다. JATP는 40-50년대에 걸쳐 재즈사에서 빼놓을 수없는 중요한 단체였는데 이들의 순회연주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둬 재즈를 세계의 음악으로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재즈맨들에게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47년 찰리 파커 퀸텟을 만들었다. 이때가 그의 최전성기였다. 젊은 마일즈 데이비스가 있었고 밥시대 최고의 드러머로 손꼽히는 맥스 로치도 같이 있었다.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했던 디지 길레스피와는 멀어졌지만 그래도 파커는 당대 최고의 재즈맨이었다.
'Parker's Mood'(48), 'Just Friends'(49), 'Bird At St. Nicks'(50)등 훌륭한 음반도 많이 발매했고 특히 50년에는 디지 길레스피와 재결합해 'Bird & Diz'를 만들어 내는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그러나 그의 몸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져 있었다. 파커는 사망하던 해인 53년 밥의 기념비적인음반을 만들게 된다. 생애 최후가 된 이 작업은 캐나다 터론토 매시홀에서 있었던 공연이었다. 파커와 길레스피, 버드 파웰(피아노), 찰즈 밍거스(베이스), 맥스 로치(드럼)등 5인이 만들어낸 이 공연은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이렇게 화려한 멤버가 모인 적이 없었다는 전설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밥시대 또 한명의 귀재였던 텔로니어스 몽크(피아노)가 빠졌지만 그와 함께 밥 피아노 쌍두마차였던 파웰이 가담해 아쉬움을 덜어주었다. 이 실황공연은 후에 음반으로 만들어져 밥 시대 최고의 명반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해 파커는 집에서 스윙시대의 유명한 밴드 리더였던 도시 쇼를 보면서 사망했다. 35세. 그러나 사망진단서의 나이는 53세로 기록됐다.
마약과 술이 그를 일찍 파멸시켰지만 죽음은 그를 전설속으로 파묻고 많은 추종자를 남겼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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