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처리장 문제점

입력 1996-11-26 14:13:00

상주및 구미시 축산폐수처리장 가동불능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설계기준 잘못은 환경당국의 전문성부족및 무관심과 겉핥기식 정책집행을 그대로 드러낸 결과였다. 현재 배출되는 폐수수질에 비해 지나치게 낮게 산정된 설계기준〈도표 참조〉에대해 축산및 환경관계 일선공무원들마저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있다.

축산및 환경관계자들은 "축산폐수처리장의 설계기준에 해당되는 원폐수는 현재로서는 구하기 어려운 수질"이라고 실토, 당초 타당성조사및 설계가 겉핥기식으로 진행됐음을 암시하고있다. 실제로 축산폐수처리시설이 지어진후 시운전 과정에서 기준치에 맞는 축산폐수를 구하는데 담당자들이 애를 먹었을 정도로 당초 설계기준과 현실과는 큰 차이가 나고있다.

축산폐수 처리시설의 당초 설계기준에 걸맞은 축산폐수라면 '소규모 사육농가의 축산폐수중 찌꺼기가 가라앉은 웃물'정도라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요와 분이 함께 배출되는 축산폐수 실정과설계기준과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축산폐수처리시설의 실시설계에대해 심의와 검토를 거친 환경부와 경북도는 축산폐수의실상을 제대로 검증하지않은채 업체측의 설계를 그대로 인정, 거액의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가축 사육두수를 보면 설계과정의 겉핥기식 처리는 확연해진다. 상주지역및 구미(통합전 선산)지역의 소와 돼지사육두수를 보면 상주의경우 한우는 지난 92년 1만6백90농가에서 2만9천6백여두를사육했으나 올해는 1만1백30농가에서 5만2천여두를 사육하는데 그치고있다. 또 젖소와 돼지는 92년 각각 3천여두와 2만5천여두에서 현재 5천여두, 4만7천여두로 늘었을 뿐이다.구미지역도 한우가 93년 2만여두에서 현재 3만여두로 늘어났으며 젖소와 돼지는 1천7백여두, 2만2천여두에서 2천4백, 2만2천여두로 증가해 사육두수는 비슷하거나 기껏해야 2배를 넘지않았음을알수있다.

일부에서는 처리시설중 소화조 시공에 오스트리아 인택사로부터 비마공법을 도입한 것을 두고서도 지적을 하고있다. 시공당시 하자가 발생할 때마다 기술인력을 불러오는데 애를 먹었던 것은차치하더라도 국내기술로 시공한 폭기조등과의 폐수처리과정상 연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가동불능의 한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소화조와 폭기조의 처리기술이 연계가 되지않아 BOD및 SS와 TN, TP의 처리비율이 큰 편차를 보여 유입폐수에 물을 타는정도로는 허용치이내로 처리할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방목을 위주로 하는 오스트리아등 외국과 사료를 먹이는 우리의 사육환경을 도외시한 점도 설계잘못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있다. 소, 돼지에게 사료를 먹임으로써 배설물에서 질소등의 농도가 훨씬 강하게 나온다는 것.

일선관계자들은 "현재 시설은 축산폐수를 처리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라며 "추가시설을 보완, 가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徐泳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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