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프로야구 대변혁 오려나

입력 1996-11-26 14:27:00

국내 최고의 대중스포츠로 자리잡은 프로야구에 대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서울호텔 롯데월드에서 열릴 96정기 이사회에 15년동안 골격을 유지해 온 제반 제도를 뒤바꿀 굵직굵직한 안건들을 상정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있다.

이번 이사회에 상정될 안건 중 가장 눈길을 모으는 부분은 외국인선수 고용안과 전면 드래프트제실시, 경기 감독관제 신설 등 3가지.

외국인 선수 영입문제는 KBO가 경기력 향상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계획하고있으며 지난 19일 열린 8개구단 사장단 간담회에서 이미 대략적인 설명을 마쳤다.비용 상승을 우려하는 일부 구단들은 '시기상조'라고 반대의사를 보였으나 KBO가 적극적인 설득을 벌이고 있으며 이사회를 통과하는 즉시 8개구단과 KBO가 공동참여하는 '기획단'이 발족된다.따라서 98시즌부터는 국내 그라운드에서도 파란눈의 노란머리나 까만 피부의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8개구단의 전력평준화를 꾀하기 위한 방안인 전면 드래프트제 실시여부는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려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연고지역이 취약한 삼성과 한화, 해태, 쌍방울은 반드시 실시되어야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우수자원을 많이 보유한 LG와 OB,롯데구단은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인천과 경기.강원지역을 연고지역으로 하고 있는 현대는 최근까지도 이해득실을 따지며 내부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와관련 KBO는 재적인원 2/3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전면드래프트 실시가 소수구단의 반대로 무산될 경우 현행 지명제도의 폐단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절충안을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 경기를 현장에서 관장하게 되는 경기 감독관제는 이변이 없는 한 내년시즌 신설될 전망이다.그동안 총재 직속기구로 존립해 온 심판위원회는 뚜렷한 감시.감독기관이 없었으나 감독관제의신설로 견제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며 KBO는 8개구단과 대다수 팬들로부터 심판 판정에 좀더 신뢰성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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