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체증 극심

입력 1996-11-25 14:35:00

묘사·벌초 등 전통행사일 차량 정체가 추석·설 때 정체보다 훨씬 심각해지는 양상이 나타나고있다. 추석·설엔 2~3일간의 연휴로 교통수요가 분산되는데 반해 이런 특정한 날엔 장노년층을중심으로 이동이 집중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음력 10월 보름을 전후한 일요일을 주로 택하고 있는 각 가문의 묘사(시제) 날짜때문에 24일 오후 대구 진입 교통망 대부분이 지난 추석때 보다 훨씬 심각한 정체양상을 보였다.해가 지는 시간대인 이날 오후 5시쯤 구마국도~구마고속도~88고속도 경우 차량들이 옥포 이남 달성공단-위천지점 지역까지 10~15㎞나 밀려 대구 진입에 1시간 이상 걸려야 했다. 국도는 용연사입구 삼거리 신호등에 걸려 옥포읍 소재지까지 차량이 꼬리를 물었으며, 대구에 진입하고도 월배차량기지 부근, 상인네거리 등에서 몸살을 앓았다. 이때문에 평소 20여분이면 가능했던 이 구간대구 진입에 1~2시 간이 걸리기도 했다.

같은 시간대 동부 관문인 산업도로 역시 심한 정체를 보여 금호에서부터 밀리기시작, 역시 시내진입에 1시간 반 내지 2시간이 걸렸다.

구안국도 칠곡 가산면 천평~대구 사이 구간도 정체가 극심했다. 귀구 시민들의 오후4시 이후 통과 차량은 대구 도착까지 4~5시간이나 걸렸으며, 시경 교통정보센터와 각 언론사에는 차량 정체이유와 체증 해소 예정시간 등을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시민 최모씨(34·달서구 성당동)는 "경북낙동에서 묘사를 지내고 돌아오는 길에 꼬박 4시간을 차안에 갇혀 있었다"고 했다.외곽 광역도로 정체는 오후7시를 넘어서며 시내도로에까지 영향을 미쳐 수성구 망우당네거리, 달서구 죽전네거리, 동구 아양교~제2아양교 부근 등이 큰 혼잡을 빚었다.

벌초성묘가 집중됐던 지난 9월8~15일 등에도 비슷한 현상이 빚어졌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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