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내전이 종식된지 1년. 지난해 11월 21일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휴전협정이 체결되면서 보스니아계 회교도와 세르비아계 개신교도 주민간의 피비린내나는 내전은 일단락됐으나,이 나라의 민족분쟁이 끝나고 평화가 정착되는 그날은 아직도 요원한 것같다.
이곳에서는 14일 회교계와 크로아티아계, 세르비아계를 대표하는 3인의 공동 대통령 사이에 평화정착을 위한 합동정부기구 설치에 합의가 이루어지는 등 항구적 평화보장을 위한 정치절충이 계속되고 있으나△해외로 이주해 갔던 난민들의 귀환문제△전범처리문제△민족간 이동의 자유문제등이 난제로 남은 가운데 세르비아계와 회교도 주민 사이의 충돌은 끊이지 않고 있다.미국은 15일 보스니아 파병연장을 결정한 데 이어, 21일 1억달러 상당어치의 무기를 사라예보항(港)에 하역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두민족간에 무력충돌이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불안한 현지상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보스니아 주둔 다국적군의 파병시한을 1년 연장키로 한 데 따른 조치다.△난민귀환문제=두 민족간의 충돌은 특히 두 민족의 집단 거주지역의 경계에 마련된 비무장지대에서 난민귀환문제를 둘러싸고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12일에도 가제비 마을 인근에서 회교도 귀향민과 세르비아계 경찰관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회교도 난민들은 세르비아계 주거지역에 있는 옛집으로 돌아갈 권리를 주장하고 있고,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회교도의 귀향을 막기위해 이들의 집을 파괴하고 있다.
세르비아계는 보스니아 난민들이 무장을 한 채 귀향하고 있으며, 이는 보스니아측이 전략지역을차지하기 위해 난민들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전범처리문제=데이턴협정에 따르면 전범들은 유엔에 의해 기소돼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사법재판소로 보내게 돼있다.
그러나, 보스니아 세르비아계는 유엔의 재판권을 인정하지 않고 전범혐의자들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엔 당국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소된 75명의 전범 가운데 유엔이 신병을 확보한 것은 7명에 지나지 않고 있다.
△민족간 이동의 자유=데이턴협정의 기본정신은 현재와 같은 각민족 거주지역간의 경계를 없애고거주 이전의 자유를 확립하는 데 있으나, 현실적으로 특정민족 거주지역에 타민족이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할 뿐 아니라, 이들 거주지역간에는 대중교통 수단이나 전화, 우편 등 통신수단도 연결돼있지 않은 실정이다.
〈呂七會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