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편한 일자리 없나요"
놀면 놀았지 육체노동을 어떻게 해요. 명색이 대학생인데…아르바이트 구인.구직자 만남의 날 행사가 열린 20일 오후 대구인력은행에서 만난 대학생들 대부분은 보수가 낮아도 사무직 을 고집했다.
5백여명이 면접을 본 이날 행사는 시작부터 묘한 풍경을 연출, 끝까지 계속됐다. 대구상공회의소,(주)신원, (주)세림이동통신 등 몇몇 업체에만 장사진을 이뤘을 뿐 나머지 10여개 업체는 그야말로 파리만 날린 것.
인기업체는 통계조사요원이나 전화상담원 등을 뽑는 곳이었고 2시간여동안 고작 10명 안팎이 지원한 업체는 판매, 물류배송, 생산직 등 한결같이 힘든 직종이었다.
전화상담원 3명을 모집한 (주)세림의 경우 70명 넘는 여학생들이 몰려 업체직원들이 면접에 진땀을 흘렸다. 관리팀 여은경씨(26)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사무실에 앉아서 한다는 생각에 적은보수에도 학생들이 몰리는 것 같다 고 말했다.
반면 (주)대양랜드로바 직원은 판매직 10명을 구하러 왔는데 1시간동안 2명이 지원했다 며 얼핏봐서 힘든 것 같으면 아예 피하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인력은행의 한 직원이 대학생때 땀흘리며 현장에서 부딪치는 일을 해봐야 한다 며 두시간 내내외쳐댔지만 학생들은 관심조차 없다는 표정이었다.
아무리 3D현상이 보편화됐다 해도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대학생들마저 편한 자리만 찾을 줄은몰랐다는 김용도계장의 말이 우리사회의 왜곡된 직업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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