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칠대로 지쳐 힘이 부치는 모양이다. 북한은 제네바 핵합의 파기협박이 제대로 먹혀 들지 않게되자 이번에는 판문점 북측 연락사무소를 잠정 폐쇄하겠다 고 발표했다. 북한이 스스로만든 무장잠수함 덫에 자신의 발목이 걸려 이를 벗어나려는 온갖 발버둥을 치고 있으나 궁지와수렁을 헤어나기란 꽤나 힘든것 같다.
북한은 중앙통신을 통해 남조선이 얼마전 남북폐쇄정책을 방침으로 확정하고 우리와 그 어떤 대화도 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함으로써 북과 남사이의 대화를 위한 기관연락과 실무협의를 맡아보는 연락사무소의 존재의미가 없기 때문에 폐쇄한다 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조선이 져야 한다 고 말했다.
북한은 이렇게 한편으로 강경쪽으로 밀고 나가면서 다른 한편으론 유감표명 용의 가 있다거니직접사과 검토 도 하겠다느니하는 유화정책도 아울러 펴고 있다. 지난달 30일 뉴욕에서 열린 북.미실무접촉에서 이영철북한외교부 미주국장은 마크 민튼국무부 한국과장에게 잠수함사건은 유감이며 앞으로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 고 말했으며 한국정부에 유감의 뜻을 표할 용의가 있다 고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전의 앞뒤와 같이 두얼굴을 가지고 있는 북한이 검은 등과 하얀 배를 번갈아 보이며 술수를 쓰는 것은 극도의 긴장국면을 조성하여 그걸 유화책으로 급회전하려는 속셈임이 분명하다. 그러나우리 정부는 북한의 집요한 한.미이간질에도 불구하고 대북강경책 고수는 변함이 없자 북한은 이번 판문점연락사무소 폐쇄 발표후에는 조건부 유감표시가 아닌 사과및 재발방지 약속쪽으로 기울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사실 남북연락사무소는 현재 기능이 정지된 명분만의 사무소다. 다만 있다면 남북 직통전화가 있어 하루 한두차례 시험통화를 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우리정부는 남북을 잇는 유일한 대화창구라는 점을 중시, 남북기본 합의서를 정면으로 유린하는 부당행위를 즉각 철회하고 북측 연락사무소를 원상회복시키라 고 북한에 촉구했다.
이제 24일부터 25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열리면한.미.일.중간에는 한반도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미 대북문제는 북한의 대미(對美)유화책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불리한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설자리는 점점 더 불리해질 전망이다.
북한은 구렁이 담넘어 가듯 유감표시 정도로 때우려 하지 말고 재발방지약속을 앞세운 진정한 사과를 하기 바란다. 그것이 북한의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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