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소형택시운전기사 이증수씨

입력 1996-11-15 15:39:00

"택시내력 묻는 손님 많아요"

아직도 기본요금 9백원짜리 소형택시가 있습니다개인택시 기사 이증수(李增壽.61.대구시 중구 대봉동)씨는 지난 93년 출고한 대구2바 2946호 엑셀택시(1천5백cc)를 아직까지 몰고 다닌다. 2백m마다 50원씩 요금이 올라가는 이씨의 택시는 이제대구에 1대밖에 남지 않은 희귀물 이 됐다.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불과 몇년전, 몇푼 절약하려고 중형.소형을 구분하며 가려탔던 추억에 잠기곤 한다.

이씨는 요금이 싸다는 점과 복잡한 도심을 손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있다. 성주, 왜관 등 대구 외곽지 운행에는 중형택시보다 20~30%% 정도 싼 값에 손님을 맞는다.주위에선 굳이 소형차를 고집할 필요가 있느냐 며 은근히 압력을 넣기도 하지만 이씨의 고집은황소 이상이다.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굳이 복잡한 도심을 중형차로 다닐 필요가 없죠하루 7만~8만원씩 수입을 올려 돈벌이에서 중형차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라이벌 이 없어 손님이 더 많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피곤한 점이 있다면 승객들이 하나같이 택시 내력을 묻는 것 이라며 이씨는 웃는다.

23년동안 소형으로 택시를 몰며 4남매를 대학까지 시켰던 이씨에게 요즘 고민이 생겼다. 18개월남은 택시 수명이 끝나게 되면 더이상 소형택시를 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자동차 회사에서 가스주입식 소형택시를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씨는 정부에서 소형택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면 자원 절약뿐만 아니라 복잡한도심체증도 줄일 수 있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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