每日春秋-김한기

입력 1996-11-13 15:03:00

"좋은 음악"

요즘은 음악치료학이라는 것이 있어서 환자를 치료하는데 활용하기도 한다. 동물들에게도 음악을들려줌으로 산란율을 높이거나 우유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하며 심지어 밀가루 반죽속의 효모균에게도 그 영향이 미쳐서 더욱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 아닐수 없다.

수많은 작곡자들 중에도 모차르트의 음악이 모든 실험대상의 동식물에게 가장 큰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어느정도 수준에 오른 연주자에게도 모차르트의 작품은 상당한 부담감을 주기 때문에감상하는 쪽만 덕을 본다는 묘한 생각이 조금 들긴 하지만, 좋은 음악은 어떤 것일까? 라는 문제는 이러한 방향에서 한번 생각해 봄직하다.

일반적으로 모차르트의 음악은 질서정연하여 반듯하고 시각적으로 보는 그의 악보 또한 깔끔하게보인다. 또한 그의 작품은 거의 모두가 밝은 성격의 장조로 이루어져 있다. 예나 지금이나 건강에대하여는 누구나 많은 관심을 갖게 마련인데 자연의 일부이긴 하지만 닭, 소, 그리고 효모균이 보여준 그들의 반응은 사람들에게도 예외는 아닐성 싶다.

비록 우리의 시대가 자연과는 거리가 먼 여러가지 것들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우리 몸 그자체 또한 자연속에 있는 또 하나의 자연임은 부정할 수 없어서 자연과의조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 그것에 동화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로 생각 듦은 어쩔 수가 없다. 그에 접근하는 한가지 방법으로 좋은 음악을 추천하고 싶다. 깊어가는 늦가을과 함께 특정한 어떤악기의 매력적인 음빛깔, 멜로디, 화음을 더불어 느껴봄이 어떨까? 분명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믿어진다.

〈창원대 교수.바이올리니스트〉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