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대선뉴스 신한국 어수선

입력 1996-11-13 15:30:00

"지구당 개편대회 돌출발언 촉각"

여권이 연일 대권문제로 어수선하다. 본격적인 대권레이스가 점화된 상태는 아니지만 서막을 알리는 전주곡이 계속 흘러 나오고 있다.

최근 민주계가 정가의 초점이 되더니 상상치도 않았던 이홍구대표의 일정문건파문이 번졌고 또최형우고문이 진원지로 추측되는 당권.대권분리설,당정개편설에 대해 청와대가 발끈하고 나서는등여권내 대권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일련의 사건들이 해결이 어려운 사안들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잠시 잠복할 수는 있지만언제라도 분출될 소지는 높은 편이다. 특히 대권주자들의 강연 경연장이 될 지도 모르는 지구당개편대회가 13일부터 일제히 치러질 예정이어서 어떤 돌출발언들이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있다.

○…12일 고위당직자회의는 특이한 얘기가 있었다. 민주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당권,대권분리설을 풍설 남가일몽 당교란용 희망사항 정확하지 못한 관측통의 얘기 등의 갖가지 표현을동원하며 쐐기를 박았던 것이다.

평소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논의될 사안이 아니다, 이 대목은 강삼재총장이 혼자 언급했다는 후문으로 결국 청와대의 지시였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강총장은 기자간담회까지 자청해서 그런가설대로라면 당이 정상운영될 수 있겠느냐 고 일축했다.

이는 최형우고문에 대해 청와대가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최고문이 지난 2일 대통령과 독대이후 그 자리에서 없었던 내용까지 퍼뜨리고 있는데 대해 대통령이 불쾌감을 표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또 모방송국의 최형우대표 임명계획 보도에대해 대통령이 진노했다. 분명히 최고문이 코너로 몰리고있다.

그러나 정가에는 최고문에 의한 항명설 까지 나돌고 있다.

최고문의 대응이 주목된다.

○…일정문건 파문으로 곤욕을 치른 바있는 이홍구대표도 오해를 살 만한 대권언행을 자제할 태세다. 오해를 살 만한 당 기간조직을 통하지않는 대외행사는 가급적 피한다는 방침이다. 공교롭게도 일정문건의 11월계획에는 당분간 불필요한 오해를 살수 있는 대중적 행보는 자제하고 란 항목이 들어있다.

이번 대표일정문건에 대해 대표측은 문건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별문제가 없다는 게 공통된 인식이다. 한 측근은 문건에 적시된 당내 리더십 확보와 대중적기반 확충이 집권당대표로서 당연한 목표가 아니냐 며 반문하면서 이것이 당을 위해서나 총재를 위해서 바람직한 일 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내용은 대표가 평소 측근들에게 하던 얘기 라고 덧붙였다.

이대표도 언제 터질지 모르지만 내연하고 있는 휴화산인 셈이다. 대표자신도 이번 문건파동과 관련, 별로 대수롭지 않은 얘기 라고 넘겨 버렸다.

○…근래 정가의 가장 큰 화제는 역시 민주계 동향이다. 민주계 단합론이 갑자기 솟았다. 위기의반영이다. 그러나 이 역시 쉽지않은 상황이다. 최형우고문측은 민주계 맏형이란 위치를 강조하며위계질서를 내세우고 있지만 김덕룡정무장관측은 최고문중심의 민주계 단합론에 시큰둥해 하고있고 서석재의원은 이같은 이상기류에 편승하지 않을 뜻을 내 비치는등 민주계 중진들이 제각각이다. 대선과정과 YS이후의 정치적계산이 다르기 때문이다. 뭉쳐야 할 중심이 없기때문에 민주계단합론은 그래서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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