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현대그룹 제철소사업 불허방침

입력 1996-11-13 14:21:00

"다른재벌들 신규사업도 허용않기로"

정부는 현대그룹이 추진중인 제철소사업의 불허방침을 시사했다.또 경제력집중과 중복투자 방지를 위해 현대의 제철소사업 뿐만 아니라 다른 재벌들이 추진중인신규사업도 허용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환균(李桓均) 재정경제원 차관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그룹의 제철사업 참여는철강의 수급상황, 경제력집중 문제 등을 감안해 결정되어야 할 것 이라며 현대의 제철사업 참여를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제철소 부지 선정작업에 들어가는 등 막바지 단계에 이른 현대의 제철소 사업은 성사여부가 매우 불투명하게 됐다.

이 차관은 다음주중 현대의 제철사업 참여문제에 대해 통상산업부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협의 결과 현대의 제철사업 참여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이 날 경우 현대그룹에 대해 제철사업에 진출하지 말도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승수(韓昇洙) 부총리도 사석에서 현대그룹의 제철사업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밝힌 바 있어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불가 쪽으로 이미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이어 이차관은 재벌이 특정 분야에 경쟁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과잉.중복투자를 불러와 해당기업은 물론 국가경제 전체에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업종별 특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이 차관은 또 재벌이 새로운 업종에 진출할 때는 기존의 업종 가운데 중소기업형 업종 등은 정리하고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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